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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원주민' 10대, 핀테크 고객으로 모시기 '전쟁'


10대 고객 핀테크 서비스 가입률 증가세 가팔라

2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된 10대 청소년용 '카카오뱅크 미니(mini)'는 지난 26일 기준 27만4천 계좌를 돌파했다.

출시 54시간 만에 10만명이 가입한 것에 이어, 일주일 만에 가입자가 3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만 14~18세의 청소년만 가입할 수 있는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일반 예금 통장과 달리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니 카드는 전국 모든 자동화기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이 가능하고, 교통 카드와 체크 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청소년의 경우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기존 통장이나 카드를 만들 수 없고, 부모님이 만들어주더라도 모바일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이처럼 그동안 '금융 사각지대' 놓여있었던 10대 청소년들은 진입 장벽이 낮고 모바일에 특화된 핀테크 서비스에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소년은 신용·체크카드 발급 절차가 번거로워 원하는 금액 만큼 충전해 쓸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 선호된다.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 토스의 경우 전체 1천700만명의 이용자 중에 8%가 10대 고객이다. 20대(31%), 30대(23%)의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증가세로 보면 10대가 가장 가파르다.

작년 연말 대비 올해 10대 이용자의 증가율은 19%에 달해 20대 12%, 30대 15% 증가율 보다 높게 나타났다.

토스 관계자는 "간편 송금이나 선불전자지급수단을 많이 사용하는데 주로 편의점, 마트, 잡화에서의 소비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NHN 페이코의 경우 올 들어 평균 신규 가입자의 14.7%가 10대로 나타났다.

페이코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사용이 어려운 10대들이 대신 선불충전 티머니 카드를 즐겨쓰는 데 착안해 티머니와 제휴해 페이코앱에 탑재했고,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페이코 포인트'도 10대 사용이 증가 추세다.

페이코는 온라인 쇼핑몰, 구글·애플 스토어 등의 온라인 20만 곳과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등 오프라인 270만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NHN 관계자는 "부모가 현금이 아니라 페이코 포인트로 한달 용돈을 매달 충전해주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10대 이용자는 현금이나 카드 분실 위험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는 고객의 충성도가 높아 10대 고객을 선점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서비스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바일에 익숙한 10대는 핀테크 서비스에도 익숙하고 빠르게 적용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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