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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오빠 찾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오후에도 조문 줄이어


정용진·정유경과 취재진 피해 조문…정세균 "이건희, 국가 부 만드는데 기여"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사진=조성우 기자]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장유미, 서민지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식 조문이 시작된 26일 오전 10시부터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이날 오전 삼성 전·현직 사장단을 시작으로 정부 장관들과 여야 지도부, 재계 총수·경제단체장, 주한 외국 대사들까지 빈소를 찾아 현장은 종일 분주한 모습이다.

유족은 전날 이 회장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으나, 이 회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고자 하는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날부터 외부 조문을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 이 회장 빈소 내부 조문객은 50인 이하로 제한됐다.

장례식장 조문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일이 전자출입자명부(QR)를 입력해야 한다. 또 비공개 가족장이라는 방침에 따라 장례식장 로비 전광판에 이 회장 부고 알림도 공개되지 않았다.

손경식 경총 회장 [사진=서민지 기자]
손경식 경총 회장 [사진=서민지 기자]

오후에는 범삼성가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함께 오빠인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는 차정호 신세계 사장, 강희석 이마트 사장을 포함한 그룹사 사장단도 함께 했다.

이들은 오후 2시 30분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했으며, 유족을 만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오후 12시 42분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5분가량 조문을 했다. 조원태 회장의 부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이건희 회장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힘쓴 바 있다. 한진그룹 일가에서 조 회장 외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는 이 회장과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조 회장은 "위대한 분을 잃어서 마음이 착잡할 뿐"이라며 "(향후 삼성가의 미래 등은)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1시 32분께 도착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에 이어 오후 1시 50분쯤 빈소를 찾은 김황식 전 총리는 "평창올림픽 때 총리를 하며 이 회장과 유치 노력을 했었다"며 "큰 업적으로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셨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현재 삼성 호암재단 이사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을 겸임 중이다.

비슷한 시간에 도착한 CJ그룹 회장인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도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유가족들에게 '삼성을 잘 이끌어 달라고 부탁 드렸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손 회장은 고인이 된 이 회장과 인연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에서도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회장) 본인이 생각이 깊으신 분"이라며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면 그것이 다 배경이 돼 성공적인 결정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보낸 근조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보낸 근조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정치권 인사들도 이 회장의 빈소에 속속 도착했다. 오후 1시 50분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시작으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정세균 국무총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가족들을 위로했다.

정 총리는 "이건희 회장은 2세 경영인으로서 정말 놀라운 업적을 남긴 분으로, 글로벌 초일류 삼성의 제2 창업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반도체를 비롯해 여러 제품에 있어 대한민국 경제계 위상을 높였고 실질적으로 국가의 부를 만드는데,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분의 타계에 대해 조의를 표하고 그 분의 업적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며 "사적으로 접촉은 없었지만 이 회장이 결단력이 있고 추진력이 있어서 오늘의 글로벌 초일류 삼성이 만들어지고, 반도체 신화가 가능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평소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의원은 "오늘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해 드리려고 왔다"며 "삼성이라는 기업에는 응원을, 유족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어 안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에는 "혹시나 불편할까봐 올까말까 고민했다고 유족에게 말했다"며 "그랬더니 '와주셔서 고맙다, 유족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후 2시 26분께 도착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여분간 머문 후 "내가 경제수석 할 때 (이 회장과) 자주 만났다"며 "199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가 반도체, 스마트폰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인 머리를 가지고 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나라의 산업 국제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아주 큰 기여를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황교안 국민의힘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이 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황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 돌아가신 점에 대해서 애도의 뜻을 표했다"며 "어려울 때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오셨던 거목이 돌아가셔서 아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사무총장은 "우리 경제 사회의 큰 별인 이건희 회장은 평소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높은 식견을 가지고 혁신의 기치 아래서 과감한 도전 정신을 가지고 삼성을 세계의 1류 기업으로 발전시켰다"며 "이것은 대한민국의 국격도 상당히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서 활동을 하면서 늘 삼성하면 코리아, 한국하면 삼성을 연상하게 하는 이만큼 국격을 많이 높였다"며 "앞으로 삼성의 임직원들, 또 우리나라 경제계에 있는 이들이 이러한 도전 혁신정신 잘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삼성 전·현직 사장단들의 모습도 계속해서 눈에 띄었다. 오전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진교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육현표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오후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오후 1시 52분께 빈소를 찾은 후 유족들의 곁을 계속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삼성그룹 임원 가운데선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이 가장 먼저 등장했고 황창규 전 KT 회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이끈 인물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윤우 전 부회장,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이끈 삼성전자의 '천재 3인방'으로 꼽힌다.

이날 오전에 재계 회장 중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인물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었다. 오전 10시 50분경 이 회장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그는 "너무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참 안타깝다"며 "우리나라 경제계에서 모든 분야에서 1등 정신을 강하게 심어주신 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이 회장에 대한 조의를 밝혔다.

또 고인과의 추억을 묻는 질문엔 "항상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다"며 "(이재용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에 대해선) 여러가지 좋은 쪽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도 이 회장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 박 회장은 "이재용 회장의 시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게 고인의 마지막 생각이 아니셨을까, 영정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이날 빈소에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 대사 등 타국 대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오전 11시 7분께 빈소로 들어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고인께서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을 이루시고 세계적 기업으로 국가적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개인적으로 가까운 거리였던 적은 없다"면서도 "이제까지 고인께서 해오신 것처럼 (삼성이) 한국 경제를 더 높게 부양하고, 앞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조성우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조성우 기자]

전날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범삼성가 일원이자 이재용 부회장과 사촌 지간인 이 회장은 25일 오후 3시 40분부터 1시간 반 가량 가족들과 함께 빈소에 머물렀다.

이 회장은 CJ그룹 관계자를 통해 "(이 회장은) 제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며 "일찍 영면에 드셔 황망하고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재계 고위 인사 중 범현대가인 정몽윤 회장과 정몽규 회장도 방문했다. 이들은 오후 4시 50분께 빈소에 도착해 약 30분간 머물렀다. 정몽윤 회장은 이 회장에 대해 "큰 거목이셨다"고 짧은 소견을 밝혔다.

앞서 26일 오전 9시에는 이 회장의 입관식이 진행됐다. 입관식은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고 관에 넣는 장례 절차로, 이 회장의 유족들만 참석했다. 오전 8시 50분께 도착한 원불교 관계자들은 원불교 신자였던 이 회장을 추모하는 원불교 장례 예식도 별도로 진행했다.

이 회장의 발인은 오는 28일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 선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사진=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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