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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젠버그 회장의 숏폼 비디오 서비스 퀴비, 중도하차 원인은?


킬러 콘텐츠 부재·소비자 성향변화 대처미흡·팬데믹 여파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제프리 카젠버그 전 드림웍스 공동창업자겸 디즈니 스튜디오 전 사령탑과 기업가 맥 휘트먼 전 HP 대표이사가 세운 모바일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퀴비(Quibi)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6개월만에 이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월가의 주목을 받으며 사업을 시작했던 퀴비는 지난 4월 5~10분 분량의 비디오 서비스를 개시한 후 6개월만에 중도포기를 발표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퀴비의 중도하차 이유를 크게 콘텐츠와 플랫폼의 전략 실패에서 찾고 있다.

모바일용 동영상 서비스 퀴비가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퀴비]
모바일용 동영상 서비스 퀴비가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퀴비]

◆철저한 시장분석없이는 실패

제프리 카젠버그 회장과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야심차게 온라인 영화 서비스 넷플릭스와 숏폼 비디오 강자 틱톡을 결합한 형태인 모바일 숏폼 비디오 서비스 퀴비를 제공하며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퀴비의 3개월 무료체험 혜택이 끝난후 90% 가까이 퀴비 가입을 해약하며 이탈해 가입자 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장분석 매체 시킹알파는 퀴비의 사업 철수 이유를 경쟁력 없는 콘텐츠, 콘텐츠 소비형태의 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분석했다.

우선 퀴비의 콘텐츠 대부분이 이용자의 소비 성향에 맞지 않고 이전 부모세대가 좋아했던 토크쇼 추억물의 재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여기에 아무리 분량이 많은 콘텐츠라도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외출제한 조치에 집안에서 장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비디오 콘텐츠를 애플기기의 에어플레이나 구글의 크롬캐스트, 아마존의 파이어TV, 샤오미의 미TV 등을 활용해 집안의 대형 TV로 연결해 감상할 수 있다.

퀴비의 플랫폼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돼 대형 TV에서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조작도 불편하다. 퀴비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각에서는 카젠버그 경영진이 퀴비 사업을 너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퀴비의 가격정책에서 엿볼 수 있다. 퀴비의 월이용료는 5달러이며 광고를 제거한 경우 8달러에 달한다. 이에 비해 퀴비와 비슷한 품질의 영화나 동영상을 트위치나 유튜브, 틱톡 등의 플랫폼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퀴비의 투톱체제가 서비스 조기중단의 원인이 됐다 [퀴비]
퀴비의 투톱체제가 서비스 조기중단의 원인이 됐다 [퀴비]

◆브랜드 인지도, 마케팅 정책의 실패로 유명무실

퀴비의 큰 실책중 하나는 마케팅 전략의 실패다. 숏폼 비디오 서비스는 10~20대, 30~40 대를 집중 공략해야 하는데 이 경우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TV 등을 포함한 소셜 미디어 광고가 효과적이다.

반면 퀴비는 거액을 쏟아 미식축구결승전 슈퍼볼에 광고를 했으나 효과는 매우 미미하다는 평가이다.

경영진의 투톱 체제도 문제였다. 제프리 카젠버그와 맥 휘트먼간 비즈니스 모델의 이해도가 달라 이를 조율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과 기다림이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카젠버그 회장은 출범시 퀴비를 모바일 비디오 서비스로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모바일 서비스 분야는 틱톡이라는 강자의 존재로 퀴비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틱톡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도 최근 유사한 기능을 추가해 견제해야 할 정도로 기존 소셜 미디어 사업자까지 위협하고 있다.

끝으로 시장 분석가들은 결국 이런 시장환경 변화가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갑작스런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퀴비가 사업중단과 철수라는 결과를 낳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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