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데를 아무리 도려내도…" 조국, '비밀의 숲' 대사 인용한 이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참석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이후 '공수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는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

23일 조국 전 장관은 자신의 SNS에 "'비밀의 숲' 대화 일부: 공수처의 필요성"이라는 글과 함께 검찰 조직을 다룬 드라마 '비밀의 숲'의 한 장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사진 속 자막에는 "썩은 데는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다시 썩어가는 걸 전 8년을 매일같이 묵도해 왔습니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으니까요.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라는 내용도 있다. 이는 드라마에서 검사로 열연한 조승우의 대사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조 전 장관은 해당 대사를 인용해 그동안 주장해온 검찰개혁과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의 비리를 중점적으로 수사·기소하는 독립기관인 공수처는 올해 1월 '공수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그는 과거부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정치적 민주화의 제도적 마무리라고 규정하며 이를 위해선 공수처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난 19일 라임 사태 및 장모·아내 사건 수사지휘권 발동에 위법 소지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전날 윤 총장이 출석한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을 진행한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이 대사를 떠올렸다고 했다.

윤 법사위원장은 "오늘 대검 국정감사를 보신 많은 분께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검찰의 모습이 '정말 현실이었나?'하는 생각을 하실지 모르겠다"라며 "얼마 전 검찰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검찰개혁에 관한 멘트가 있었다"라는 글을 썼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되새긴 황시목(조승우 분)의 말을 전했다. 윤 법사위원장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에 성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 상황을 보며 많은 국민께서 우려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적었다.

이어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사모펀드 사건과 그 수사과정을 보며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왜 필요한지 많은 분께서 공감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검찰총장께서 얼마 전 대규모 펀드사기를 저지른 세력과 이를 비호하는 세력을 단죄함으로써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피해자를 구제해야 함이 마땅하다. 또한 검찰이라는 공권력에 눈물짓는 국민이 없는지도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윤 법사위원장은 "야당에 국정감사가 끝나는 26일까지 공수처장후보추천위원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라며 "만약 추천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법사위는 즉시 개정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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