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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원화 강세…연말 증시에 부담되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지부진…"펀더멘탈 회복 우선"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하락하며 원화 강세 흐름이 가팔라지자 연말 증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원화 강세에도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서 원화와 외국인 투자자 간 괴리도 심화되고 있단 평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2.9원에 보합으로 마감하며 1130원대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1일엔 1131.9원까지 떨어지며 작년 3월22일(종가 1130.1원)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원화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3.23% 하락(절상)했다.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강세다. 직접적인 요인은 중국 위안화의 가치 상승이다. 중국 실물경제가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강세 압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사상 최악으로 마이너스(-) 6.8%까지 추락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 3.2%로 껑충 뛴 데 이어 3분기에는 전년 대비 4.9% 확대됐다. 최근 위안화는 1년6개월 만에 달러당 6.6위안대로 떨어진 상태다. 원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되는 배경이다.

임지훈 NH선물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 이슈가 최근 원화 강세를 주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원화 강세는 이전과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데도 국내 증시엔 외국인 자금이 좀처럼 유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대표적인 위험자산이다.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의 순유입이 기대되곤 한다.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4일 거래일 중 8일은 순매수를, 나머지 6일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으론 1조1천억원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포지션을 바꾸고 있는 만큼 아직 '완전한 귀환'으론 보기 어렵다. 이마저도 코스닥에선 1천200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경제 펀더멘탈의 취약성이 외국인 자금 순유입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 수출 사이클은 여전히 회복이 요원한 상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금액은 2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15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수출 통계에서는 승용차(-7.6%), 무선통신기기(-1.7%), 석유제품(-42.1%) 등의 수출이 특히 부진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수출 경기는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 중이지만 아직 역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원화 강세 국면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동반한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수출경기 회복을 비롯한 펀더멘탈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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