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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윤여정·한예리·스티븐연, 이민 삶에 녹여낸 완벽 앙상블(종합)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윤여정, 스티븐 연, 한예리가 이민자로서의 삶을 통해 공감을 전한다.

23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리 아이작 정 감독, 배우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연 [사진=조이뉴스24 DB]
윤여정 한예리 스티븐연 [사진=조이뉴스24 DB]

이날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며 "기억을 진실되게 들여다보려 노력했다. 기억을 가지고 체크 리스트를 만들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나열했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투영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나리'라는 제목에 대해서는 "할머니가 미나리 씨앗을 가져와서 심었다. 영화처럼 한국 채소 농장을 했다. 우리 가족 만을 위해 심고 길렀다. 아이러니하게도 계속 잘 자랐던 것이 미나리다. 할머니 사랑이 녹아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며 "미나리 자체가 이 영화의 감정과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상적인 이야기, 영화의 내용이 녹아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티븐 연은 "미국 가기 전에 캐나다, 서부 시골에서 살았다. 이런 경험들이 영화에 비슷하게 녹아있었다. 이민의 삶은 하나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문화 소통 차이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감독님이 만든 내용을 보면서 많이 공감했다"며 "진실되고 정직하게 만들어주셨고, 우리가 캐릭터를 투영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주셨다 감독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주의 삶과 많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름다운 대본을 가지고 우리가 참여를 하게 됐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라며 "관객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 영화를 하면서 배우로서 배운 것이 많다. 서로가 연결이 되어있고, 서로가 없이 혼자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세대간 소통의 힐링 포인트가 되길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어느 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고 중간에 껴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가족끼리 끈끈하게 서로 연대하고 결속이 됐다"라며 "아버지의 내면의 이야기들도 닮아있다. 살아내기 위해 녹록치 않는 삶을 이겨낸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한예리 배우와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보지 못한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작업이었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윤여정은 "미국에서 살긴 했지만 '영어를 왜 못하냐'고 하시기 때문에 미국에서 산 얘기를 안하려고 한다"며 "나이가 많아지니 작품보다는 사람을 보고 일을 한다. 감독을 만났을 때 마음에 들었다. 너무 순수했다. 인상이 좋았고 시나리오 이야기가 너무 진짜 같았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한예리 역시 "감독님이 인상이 좋으셨다.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모니카는 한국적인 부분이 많은 인물이다. 엄마, 이모, 할머니를 통해 많이 봤던 모습이 모니카 안에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미나리' 리 아이작 정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미나리' 리 아이작 정 감독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아이작 감독은 세 배우에 대해 "최고의 배우들"이라며 "할머니는 고약한 말을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한다.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사랑을 느낄 수 있고 좋아하게 된다. 정직한 말을 서슴없이 하고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가 윤여정 선생님과 딱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예리의 모니카 캐릭터는 외유내강인데 영화의 중추, 심장의 역할을 한다. 모니카의 모습이 한예리에게서 보였다. 연기와 캐릭터를 믿고 작업을 하게 됐다"며 "저도 아이 아버지로 겪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훨씬 더 깊은 결로 이해할 수 있는 이가 스티븐이고 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사이에 끼여서 사는 사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캐스팅을 했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윤여정과 한예리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도 큰 기대를 모았다. 이에 대해 두 사람은 "할리우드는 가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예리는 "촬영을 다녀온 후에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기사가 나서 '거창하게 났다'는 생각을 했다.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 윤여정은 "촬영이 힘들었다. 제작비가 없어 돈을 아끼려고 다같이 한 집에서 살았다. 마치 기숙사 같았다. 대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진짜 가족이 됐다"며 "할리우드는 못 갔고 제작비가 없어서 말할 수 없이 고생했다"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미나리'로 내년 아카데미 영화상 조연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윤여정은 "나는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 거론에 내가 있는지도 몰랐다. 참 곤란하게도 식당에 갔는데 어떤 아저씨가 축하한다고 하길래 왜냐고 물으니까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오르셨다고 들었다'고 말하더라. 이렇게 되면 진짜 곤란하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그러면서 "아직 후보에 오르지도 않았다. 누가 그냥 예상했을 뿐이다. 못 올라가면 나는 못한 게 되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나리'에서 한국어 연기를 해야했던 스티븐 연은 "한국어 연기가 굉장히 무서웠다. 그래서 윤여정 선생님에게 많이 도와달라 했는데 처음부터 많이 꾸짖어주셨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실제로 우리 부모님과도 한국어로 이야기를 한다. 부모님을 보며 많이 도움을 받았다"며 "내 연기에 어떻게 평가할 수 없다. 관객의 평가를 맡기고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아이작 감독은 "'기생충'이 미국 관객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는 것을 보고 '미국 관객들이 이런 것들을 더 많이 포용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적 콘텐츠, 한국의 이야기가 일반 미국 관객들도 공감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나 다른 콘텐츠에 대한 미국 관객의 반응으로 알 수 있다"고 덧붙여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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