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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호랑이꿈 꿨는데 1등상”…장동인 ‘꽃잎, 한잎’으로 박영희작곡상 수상


판소리 심청가 재해석…농현·추성·퇴성 등 한국 전통음악 다양한 요소 활용

작곡가 장동인이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5회 국제박영희작곡상’ 1등상를 수상했다. 독일 유학 중 잠시 국내에 머물고 있는 장 작곡가가 지난 9월 삼익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추모 음악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문기의 포토랜드]
작곡가 장동인이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5회 국제박영희작곡상’ 1등상를 수상했다. 독일 유학 중 잠시 국내에 머물고 있는 장 작곡가가 지난 9월 삼익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추모 음악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문기의 포토랜드]

작곡가 장동인이 실내악 작품 ‘꽃잎, 한잎’으로 제5회 국제박영희작곡상 1등상(상금 4000유로)에 선정됐다. 이현우의 ‘물방울’과 곽효진의 ‘땅이 기억하는 사람들’이 공동 2등상(상금 2000유로)을 받았고, 김동명의 ‘나선’이 3등상(상금 1000유로)을 차지했다.

장 작곡가는 서울대 음대 작곡가를 졸업한 뒤 현재 독일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 입국해 잠시 국내에 머물고 있는 그는 23일 “오선지 위에 새겨진 기호와 음표들이 소리와 음악으로 재탄생돼 울려 퍼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수상 소식은 지난 19일 받았다.

박영희작곡상은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지난 2016년부터 주최하고 있다. 우리 전통악기를 많이 사용한 작품을 발표해 유럽에서 한국 전통악기를 알리는 데 공헌한 박영희 전 브레멘 국립예술대 교수의 업적을 기리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제정했다.

작곡가 장동인이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5회 국제박영희작곡상’ 1등상를 수상했다. 독일 유학 중 잠시 국내에 머물고 있는 장 작곡가가 지난 9월 삼익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추모 음악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문기의 포토랜드]
작곡가 장동인이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제5회 국제박영희작곡상’ 1등상를 수상했다. 독일 유학 중 잠시 국내에 머물고 있는 장 작곡가가 지난 9월 삼익아트홀에서 열린 이안삼 작곡가 추모 음악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김문기의 포토랜드]

장 작곡가는 “허공을 헤매며 떨어지는 꽃잎 한잎을 보면서 ‘사람의 죽음은 무엇을 남기고, 그 남은 것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해 고민하게 돼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창작동기를 밝히며 “대표적 판소리인 ‘심청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대금과 가야금이 서양악기와 만나 새로운 음향으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이 악기의 소리로 묘사돼 깊은 내면의 감정을 이끌어 내고 해석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작곡가는 이를 위해 농현(흔드는음), 추성(미는음), 퇴성(꺾는음) 등 자유로우면서도 표현적인 한국 전통음악의 요소를 곡 전반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서양음악과 한국음악이 각자의 고유성을 지닌 채 서로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장 작곡가는 유학을 떠나기 전인 지난 2017년 2월 서울 영산아트홀에서 첫 작곡발표회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음악에 대한 긍지를 품고 우리의 것을 알리는 작품 발표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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