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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골드 시대 맞은 건설업계, '담수화 사업' 공들이기


환경부, 물순환 체계 구축 나서…물 시장 연평균 4.2% 성장세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건설업계가 주택·건설업만으로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해수 담수화(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생활용수 등 담수를 얻어내는 수 처리 과정) 관련한 기술 특허출원에 적극 나서면서 신사업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23일 건설업계와 특허청에 따르면 물 산업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은 지난 2007년~2011년 7천592건, 2012년~2016년 8천354건으로 연평균 약 2% 정도의 증가세를 보인다.

출원인별로는 내국인 87%, 외국인 13%의 비율이다. 내국인은 대기업 9.6%, 중소기업 48.8%, 연구기관 6.9% 등으로 조사됐다. 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 산업 관련 기술 중 핵심 기술개발 분야로 선정된 고도처리기술(멤브레인과 고도산화처리) 및 해수 담수화 기술은 연평균 증가율 약 6.7%에 이르고 있다. 물 산업 전체대비 핵심 기술개발 분야의 출원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리막 기술은 연평균 약 13.5%의 증가율을 보이며 특허출원이 가장 활발하다. 지난 2007년 101건에서, 2014년 35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도산화처리 기술과 해수 담수화 기술 분야도 연평균 173건으로 꾸준히 출원이 이어지고 있다.

물관리기술과 물산업 측변에서의 물순환계. [사진=환경부]
물관리기술과 물산업 측변에서의 물순환계. [사진=환경부]

정부도 국내 물산업 시장의 성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제1차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 산업 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체계적인 관련 기술 개발과 지속할 수 있는 물 순환 체계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물관리기술 혁신 역량 강화와 물관리 전문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융복합 물 산업을 육성해 해외 진출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세계 물 시장은 7천252억 달러(821조8천691억 원) 규모로 연평균 4.2% 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 인구증가와 도시화 및 산업화에 따른 물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세계 물 시장 지속적 성장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선진국 중심으로 노후 인프라의 교체·개량, 환경기준 강화, 재이용 및 자원 회수,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으로 물 시장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4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수담수화 신기술을 개발했다.

포스코건설은 웰크론한텍과 공동 개발한 해수담수화 기술이 환경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증받았다. 이 신기술은 기존 해수 담수 시설에 사용되는 유기막을 세라믹 무기막으로 개선하고 빗물을 활용해 담수 생산량을 늘려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시설에서는 유기막 오염처리를 위해 주기적으로 약품처리가 필요했으나, 신기술은 약품처리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물관리기술과 물시장, 물산업의 관계. [사진=환경부]
물관리기술과 물시장, 물산업의 관계. [사진=환경부]

지난해 글로벌 해수 담수화 업체 GS이니마의 지분을 인수한 GS건설은 지난 5월 세계 수처리 선진 시장인 싱가포르와 해수 담수화 신재생에너지 기술 상용화를 위한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이 기술은 GS건설이 국토교통부·환경부 국책연구사업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해수 담수화 플랜트와 하수 재이용 플랜트에서 나오는 배출수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이번 공동연구는 싱가포르 수자원 공사 측이 GS건설에만 단독 제한 입찰자 자격을 부여하고, 연구 개발비도 싱가포르 측이 대부분 부담하는 조건이다. 연구 기간은 오는 2023년 4월까지 3년간이다. 공동 연구에는 담수 플랜트 회사인 GS이니마를 비롯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민대, 고려대 등도 참여한다.

싱가포르는 수자원 부족으로 현재 해수 담수화·하수 재이용 플랜트로 전체 용수 수요량의 약 65%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이를 80%로 늘릴 계획으로, 이번 공동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 자원 중심의 블루골드(Blue Gold) 시대가 도래하면서 물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물 사업은 깨끗한 물의 안정적 공급, 수생태계 건강성 확보 등 통합물관리 실현을 위한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업체들과 연구원들의 활발한 사업진출과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담수화, 물 재이용 등의 기술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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