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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내년 경영 키워드는?


'미래 시나리오 2021' 저자 3인 릴레이 강연…'언번들링·지역 디바이드' 제시

릴레이 강연의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1년 키워드로 '위드코로나', '완화의 시대',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사진=대한상의 공식 유튜브 캡처 ]
릴레이 강연의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1년 키워드로 '위드코로나', '완화의 시대',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사진=대한상의 공식 유튜브 캡처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내년 산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대 속에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제조업 언번들링(unbundling)' , '글로벌 공급망 체인의 지역별 권역화', '리쇼어링'이 대표적인 키워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상윤 이화여대 과학기술경영 교수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마련한 '넥스트 트렌드(Next Trend)' 온라인 강연을 통해 내년 산업계에 대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대한상의는 이날 경제·산업·정책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코로나 시대, 미리 만나는 2021년 대한민국'을 주제로 공식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통해 강연을 진행했다.

첫 연사로 나온 김 교수는 "먼저 수 백여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처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 분야별 전문업체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언번들링'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며 "빅데이터 역시 제품 설계·기획 단계부터 최종 생산까지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로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공급망(GVC) 리스크가 촉발되며 글로벌 분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역 글로벌화'가 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 결과 제조단계의 분업에서부터 물류와 판매, 최종소비까지 중국은 중화권, 유럽은 EU권, 미국은 미주권 등 지역별로 권역화 되는 경향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미국의 경우 2010년 이후 브룩스 브러더스나 포드 등 약 3천300개의 리쇼어링 기업이 나타났듯이 내년에도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리쇼어링은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밸류 체인에 에디오피아(의류), 베트남, 인도, 태국(저가 소비재·로우엔드 제품)과 같은 새로운 주자들이 등장한 것도 흥미로운 변화 중 하나"라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인 박정호 명지대 교수는 2021년 국가정책과 사회변화의 화두로 '지역 디바이드', '지역사회 기반상실',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를 꼽았다.

박 교수는 "코로나 이후 언택트 기술의 발달로 지역간 격차와 대·중소기업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지고 디지털 혁신까지 확산되면서 물리적 환경이나 지리적 거리가 더 이상 진입장벽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이미 원격고용을 통해 해외의 저임금 엔지니어와 웹디자이너를 직접 채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는 상황에서 언택트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된다면 지역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며 "일자리를 찾아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이탈 현상도 가속화 되는 등 지역사회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박 교수는 "중국이 WTO, 유엔공업개발기구, 국제전기통신연합 등 국제기구 의장국을 자임하며 산업표준·기술표준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반면, 미국은 기존 체제를 부인하면서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어 중국을 견제하는 등 G2간 패권 다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 이후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균형잡힌 통상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대한상의 ]
[표=대한상의 ]

릴레이 강연의 마지막 연사로 나서는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21년 키워드로 '위드코로나', '완화의 시대', '패러다임 전환'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먼저 "이제 코로나19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기업경영과 생활, 소비 등 모든 일상과 함께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가져왔다"며 "코로나가 바꾼 라이프 스타일은 한마디로 언택트(비대면)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커넥트(연결) 돼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온라인쇼핑,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디지털 기기의 수요 등 관련 산업의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해 비대면 처방·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아마존과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매장 주차장에서 고객이 픽업하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선보인 월마트의 경영전략은 코로나 시대에 크게 주목 받고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또 앞으로 기존 사업 모델을 언택트 기반의 위드 코로나 비즈니스 전략으로 전환 시키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내년 경제흐름의 양상은 긴축의 시대에서 완화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제로 금리에 가까운 저금리와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화폐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산가치는 올라가는 이른바 '월스트릿(자산시장, 자산가치)'과 '메인스트릿(서민경제, 화폐가치)'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높이뛰기 종목에서 세계 최초로 배면뛰기 기술을 선보인 미국의 포스베리 선수가 큰 화제가 됐다"며 "흙바닥에서 매트로 바뀐 환경 변화를 기회로 포착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금메달을 획득한 것처럼 코로나 이후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면서 기회와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내년에도 기업 경영환경은 코로나 불확실성과 미중 분쟁 등으로 녹록치 않을 전망"이라며 "우리 기업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이번 릴레이 강연을 기획했고,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를 담은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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