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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문자 결합으로 인간 도리 제시하다…김창열 개인전 ‘더 패스’


갤러리현대서 23일 개막…‘휘가로지’ ‘회귀’ 연작 등 30점 전시

김창열 개인전 ‘더 패스’(The Path) 전경.
김창열 개인전 ‘더 패스’(The Path) 전경.

‘물방울 화가’ 김창열이 ‘문자’에 초점을 맞춘 개인전 ‘더 패스’(The Path)를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김창열은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과 동양의 철학과 정신이 담긴 천자문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쓰고 그리며 회화의 본질을 독창적으로 사유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이다.

김재석 디렉터가 김창열 개인전 ‘더 패스’(The Path)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김재석 디렉터가 김창열 개인전 ‘더 패스’(The Path)에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그에게 문자는 이미지와 문자, 과정과 형식, 내용과 콘셉트, 동양과 서양, 추상과 구상의 세계를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미적 토대지만, 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물방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진했다.

김창열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문자에 담긴 심오하고 원대한 진리의 세계관이 생명과 순수, 정화를 상징하는 물방울과 결합해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전시 제목 ‘더 패스’는 동양 철학의 핵심인 ‘도리’(道理)를 함축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문자와 물방울이 만난 김창열의 대표작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물방울이 문자와 처음 만난 작품 ‘휘가로지’(1975)를 포함해, 한자의 획을 연상시키는 추상적 형상이 캔버스에 스민 듯 나타나는 1980년대 중반의 ‘회귀’(Recurrence) 연작, 천자문의 일부가 물방울과 따로 또 같이 화면에 공존하며 긴장관계를 구축하는 1980년대 말부터 2010년대까지의 ‘회귀’ 연작 등이 있다.

김창열, '회귀(Recurrence) PA1991', 1991, 캔버스에 먹과 유채, 194.5 × 162.5cm [갤러리현대]
김창열, '회귀(Recurrence) PA1991', 1991, 캔버스에 먹과 유채, 194.5 × 162.5cm [갤러리현대]

지하 1층 ‘수양과 회귀’에서는 문자가 본격적으로 작품에 등장하며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는 양상을 살핀다. 2층 ‘성찰과 확장’에서는 동양 문화권의 전통적 미술 재료인 한지와 먹을 활용해 내면을 성찰하고 작품 세계를 확장한 작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 김창열 화백. [갤러리현대]
2000년대 김창열 화백. [갤러리현대]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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