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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지각변동…'언택트 호황' 속 합종연횡 속도


올해 반도체 업계 M&A 규모 700억弗대 예상…역대 2위 규모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 M&A 규모는 역대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을 인수했다. [사진=엔비디아 트위터]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 M&A 규모는 역대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을 인수했다. [사진=엔비디아 트위터]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 호황'을 보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 M&A 규모는 역대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초대형 M&A가 연이어 성사됨에 따라 거래 규모는 700억 달러 선으로 예상된다.

이는 M&A가 가장 활발했던 2015년(1천73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또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가 예상한 올해 반도체 업계 M&A 규모(631억 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의 활발한 M&A는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로 언택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IT 산업의 발전이 급속도로 진전되자 반도체에 힘이 더욱 실리는 분위기다.

연이은 M&A로 반도체 시장은 적지 않은 지각변동을 겪을 전망이다. 인텔과 삼성전자의 '투톱'으로 굳혀졌던 구도를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서다. 이미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80조 원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을 추월한 상태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을 사들이며 몸집 불리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거래 규모는 400억 달러(약 45조3천500억 원)로, 이는 반도체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전 세계 PC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ARM 인수로 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또 약세를 보였던 모바일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텔, 엔비디아와 경쟁 관계인 AMD는 자일링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인수 금액이 300억 달러(약 34조1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업계 1위 기업이다. AMD는 자일링스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는 통신 및 방위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메모리 사업을 전담하는 NSG 사업 부문에서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인수에 나섰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메모리 사업을 전담하는 NSG 사업 부문에서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인수에 나섰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메모리 사업을 전담하는 NSG 사업 부문에서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 사업 부문 인수에 나섰다. 인수 대상은 인텔의 낸드 SSD, 낸드 단품과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팹 등이며, 인수 총액은 90억 달러(약 10조2천억 원) 규모다.

이번 인수는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낸드를 키우겠다는 SK하이닉스와 CPU 등 시스템반도체에 집중하려는 인텔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D램에 이어 낸드 부문에서도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11.7%로 삼성전자(31.4%), 키옥시아(17.2%), 웨스턴디지털(15.5%)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점유율은 23% 정도로 뛰어오르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M&A는 반도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분야에 투자해 차세대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반도체 전통 강자인 인텔이 부침을 겪는 동안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기업들의 시장 내 입지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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