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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vs 中 ‘AI 대전’…관전 포인트는


중국 ‘대규모 빅데이터’ vs 미국 ‘첨단반도체 설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 대전’에 돌입했다. 대규모 지원 정책과 투자를 통해 AI 시장 선점에 나섰다.

2019년 전 세계 AI 특허 출원 건수는 2013년과 비교했을 때 10대나 증가했다. 2030년 AI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의 규모는 무려 13조∼16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2015~2016년 대비 2018~2019년 AI 민간투자에서 미국은 2.6배, 중국 3.6배, EU는 4배로 급증했다.

주요 국가별 AI 민간투자 현황 [Deutsche Bank Research]
주요 국가별 AI 민간투자 현황 [Deutsche Bank Research]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미국과 중국 AI 정책 동향과 시사점’이란 정책 브리프를 내놓았다.

현재 글로벌 AI 경쟁 구도는 선도국 미국과 후발 추격자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AI가 민간투자에서 상위 비중을 차지한다. 미국은 첨단기술 중 AI 관련 기업의 비중이 보안 관련 기업 대비 작은데 펀딩 라운드는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인다.

중국은 AI 관련 기업의 비중과 펀딩 라운드 건수 모두 최다 비중과 건수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이 비약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과 격차를 급속히 축소하고 있다. 국가별로 볼 때 중국은 세계에서 AI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허 출원 건 중 4분의 3은 2017년 이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면서 상호의존성을 보이기도 한다. 두 나라의 AI 분야 스타트업 상호투자 역시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미국이 투자한 중국 스타트업은 20개, 중국이 투자한 미국 스타트업은 31개로 파악됐다.

중국 과학자들이 미국, EU 등 해외 과학자들과 공동 집필한 논문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심지어 인민해방군 관련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보편적 추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학계의 국제적 협조 분위기 때문에 기초연구 분야에서 논문 집필 건수 그 자체는 경쟁의 척도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AI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줄어들면서 미국과 중국 정부 모두 AI를 중심으로 한 국가 전략을 경쟁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AI 특허건수가 급증했다.
최근 들어 전 세계적으로 AI 특허건수가 급증했다.

미국은 AI와 러닝머신 기술 발전에 필요한 첨단반도체 설계와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0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방부를 제외한 연방정부의 AI 연구개발(R&D) 예산으로 9억7350만 달러를 배정했다. 이어 2021 회계연도에는 이보다 34.4% 증가한 15억250만 달러를 책정했다.

중국은 많은 인구와 취약한 개인정보 보호 체제를 통해 거대한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머신러닝 발전에 유리한 입장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 AI 정책 시행에도 실제로 AI 기술개발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 규모는 불분명하다. 국방분석연구원(IDA)이 문헌에 기반해 파악한 중국 중앙정부의 비(非) 국방 AI R&D 예산은 최소 1억36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달리 정치 지도부에서 AI 개발과 관련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미국이 현재의 기술격차에 안주할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본질적으로 누가 글로벌 정보기술 인프라와 표준을 지배할 것인가로 귀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측은 “미국은 중국의 추격을 의식해 개방과 협력보다는 자국 산업 보호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고 중국은 제14차 5개년 규획(規劃)을 통해 미국에 대한 의존성을 탈피하기 위해 자국 기술 혁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와 기술격차를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투자 지원, 빈약한 인력풀, 규제에 막힌 산업여건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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