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세시장 '보릿고개'…수급 불균형 장기화


여경희 수석연구원 "전세시장 임대차법 개정 후 전세품귀 심화, 수요 몰리면서 오름폭 확대"

서울 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전경.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전세시장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8월 초 이후 매매가격 상승 폭을 웃돌고 있다.

최장 4년의 계약 기간 보장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전세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전셋집 보여주기 꺼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재계약(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거래)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세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매수자들의 관망세 심화로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2주 연속 동일한 변동률(0.04%)을 유지했다. 수도권 전세 시장은 매물 수급불균형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이 0.11% 상승했다.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12%, 0.08% 올랐다.

서울 전세 시장은 25개구 중 12개 구에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된 가운데 지역별로는 ▲강동(0.31%) ▲노원(0.23%) ▲송파(0.22%) ▲관악(0.17%) ▲도봉(0.16%) ▲구로(0.14%)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위례(0.20%) ▲산본(0.18%) ▲평촌(0.12%) ▲분당(0.08%) ▲일산(0.07%) ▲동탄(0.06%)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3기 신도시 예정 지역과 교통 여건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남양주(0.22%) ▲광명(0.21%) ▲하남(0.18%) ▲고양(0.17%) ▲구리(0.16%) ▲안산(0.16%) ▲안양(0.16%) ▲의왕(0.16%) ▲오산(0.16%) ▲화성(0.16%) 등이 올랐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 임대차법 도입으로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계절적 비수기 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0% 올라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6개월째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다. 특히 올해는 전세물건 부족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인 7~8월에도 전셋값 상승 폭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계속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공급대책을 발표했지만,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필요한 만큼 서울의 전세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단기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가을 이사 시즌이 한창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세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임대차 3법에 따른 계약갱신청구권과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인해 재계약 위주로 전세 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공급하는 물량의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전세 시장은 임대차법 개정 후 전세 품귀가 심화한 가운데 가을 이사철 수요가 이어지면서 오름폭이 확대됐다"며 "전세난으로 세입자의 어려움이 커지자 정부는 필요한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수급 불균형이 즉각적으로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전세 품귀는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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