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게임도 中 판호 발급받는데…韓 판호는 여전히 '0'


韓 게임, 2017년 3월 이후 판호 발급 '전무'

지난 7월 열린 국회 판호 토론회에서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중국이 지난 8월 총 28개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했지만 이번에도 한국은 판호 발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은 12개의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받아 단일 국가 중 가장 많은 판호를 따냈고, 미국 게임에 대해서도 일부 판호 발급이 이뤄졌다. 한국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단 한 건의 게임도 외자판호 발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16일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외자판호 발급을 단행했다. 지난 3월 27개의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한 데 이은 조치다.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중에는 이번에도 국내 게임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반면 일본 게임은 닌텐도의 '링피트 어드벤처' 등 12개가 판호를 발급받아 국가별로 볼 때 가장 많았다. 이 외에 유럽에서 9개, 미국에서 5개, 동남아시아에서 2개의 게임이 외자판호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외자판호 게임 중 일본 게임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인데, 이번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보고서는 "일본도 판호 규제가 강화되기 시작한 2018년에는 판호 발급 수 급감을 겪었지만, 2019년 들어 미국이나 한국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판호 발급이 회복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안정적인 중국 진출의 활로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일본 게임이 판호를 다수 발급받는 이유에 대해 보고서는 만화·애니메이션 캐릭터 중심 게임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일본과 중국이 비슷한 시장 트렌드를 공유하면서 상호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일본 게임도 '원피스'·'블리치'·'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등 유명 애니메이션 IP(지식재산권) 기반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무역분쟁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는 미국 게임에 대해 일부 판호가 발급된 것도 눈에 띈다. 보고서는 "현지 퍼블리셔와의 협력으로 판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에도 자체 퍼블리싱은 단 하나도 없고 모든 게임이 중국 퍼블리셔를 통해 출시되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 모바일'은 텐센트가 퍼블리싱을 진행하며, 워너브라더스의 '해리포터 매직 어웨이큰드' 역시 중국 넷이즈와 협업해 개발했다. 보고서는 "단순 퍼블리싱 계약이 아니라 개발부터 중국 게임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높아진 진입장벽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플랫폼별로는 판호를 발급받은 28종의 게임 중 24종이 모바일 게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PC게임은 멀티 플랫폼 1종을 포함해 총 4개가 판호를 따냈고, 콘솔게임은 1개였다. 지난 3월에도 모바일 게임 위주로 판호가 발급된 바 있다.

보고서는 최근 판호 발급 양상으로 볼 때 판호 발급 기준이 중국 전체 게임 시장에 이익이 되느냐의 여부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게임의 내용과 정치적 이해관계도 고려 대상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중국 업체에게 이익이 되는지, 현재 중국 게임시장의 분위기에 잘 편승한 게임인지를 중요하게 따져보는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 게임시장의 질과 양은 외자판호가 규제되는 수년 새 급속히 발전한 감이 있다"며 "중국이 한국에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하더라도 지금의 한국 게임들이 중국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냉철히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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