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KT, 모빌리티 분사…우버와 'T맵' 키운다


15일 이사회 의결…우버와 협력 등 신성장 동력 추가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 분사를 확정했다. 혁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우버와 동맹을 맺었다. 신속한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미래 사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모델이 T맵을 이용 중인 모습 [SKT]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지난 15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 신속 대응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모빌리티 전문기업' 설립을 의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분사는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지난해말 조직개편을 통해 모빌리티사업단을 신설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1월 CES 2020에서도 "차세대 미디어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T타워에 위치한 모빌리티사업단 일부를 종각으로 이전하면서 분사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SK텔레콤은 T맵 플랫폼, T맵 택시 사업 등을 추진해온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해 연내 '티맵모빌리티 주식회사(가칭)을 설립한다. 임시 주주총회는 11월 26일이다. 분할기일은 12월 29일이다.

이번 분사의 주된 배경으로는 ▲신속한 사업 추진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 확대 ▲투자 유치 활성화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이 주된 목적이다.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대형 포털 카카오, 벤처기업인 타다, 쏘카 등 전방위에 걸쳐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택시호출서비스로 시작했던 카카오가 대리운전과 주차까지 통합한 '카카오T'를 통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섬에 따라 사업군이 겹치는 SK텔레콤으로서도 시장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국내 운전자 75%가 사용하는 국민앱 'T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규모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넘어야 한다. 이번 분사 소식에 이승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은 자산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T맵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1천200만명에 육박해 카카오내비에 비해 약 2배 이상 많은 사용량을 확보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누구를 도입하는 등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T맵 택시', 'T맵 쇼핑', 'T맵 주차' 등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카카오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실정에 수익도 저조하다.

SK텔레콤은 최근 차량 인포테인먼트(IVI) 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인 'T맵 오토'를 내놓으며 사업 확장에 가속을 밟고 있는 시점이다. BMW와 재규어랜드로바, 볼보 등 유수한 완성차 시장에 발을 들였다. 5G 시대 떠오르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필요한 사업군이다. 즉, 도약의 발판 또는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우버와 협력한다. 내년 상반기 택시호출 등의 공동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키로 했다.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JV에 1억 달러(한화 약 1천15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분율은 우버가 51%, SK텔레콤이 49%다.

우버는 'T맵 모빌리티'에도 약 5천만달러(한화 약 575억원)을 투자한다. 이로써 우버의 총 투자비용은 1억5천만달러(한화 약 1천725억원)에 해당한다.

[SKT]

전문 기업은 핵심 자산을 기반으로 고객들의 편의성,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혁신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국내 1위 ‘T맵’ 기반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멘드'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 등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글로벌 최고 기업인 우버와 함께 고객들이 이동에서 발생하는 비용 · 시간을 행복한 삶을 누릴 시간으로 바꾸고, 어떤 이동 수단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빌리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모델이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T맵주차’를 이용하는 모습 [SKT]

◆ 모빌리티 2025년 가입가치 4.5조원 목표...계열사 모빌리티 역량 결집

기본적으로 SK텔레콤의 이번 사업 분사는 250여명 규모의 모빌리티사업단을 물적분할하는 방식이다.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지배력 역시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우버와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함께 향후에 더 많은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동남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그랩과 손잡고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그랩 지오 홀딩스'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차량통신시장 진출을 위해 싱클레어, 하만과 손잡고 미국 운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모빌리티 사업 결집을 위한 SK계열사와의 관련 사업부 통합 가능성도 예견된다. 대표적으로는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가 지목된다. 택시와 주차뿐만 아니라 차량 공유시장까지 사업 강화를 이룰 수 있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카카오와의 협력 역시 거론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10월 전략적 제휴를 맺고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는 혈맹을 맺은 바 있다. 현재는 경쟁관계에 있으나 초협력을 위한 서비스 제휴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카카오 혈맹 발표 당시 모빌리티 관련 조인트벤처(JV) 설립 여부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도 했다"라며, "당장은 어려울 수 있겠으나 물리적 결합이 아닌 서비스 제휴 수준으로는 시장 확대에 대승적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빌리티 사업부는 SK그룹의 자율주행 자동차와 공유경제를 주도하는 사업체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분할은 SK텔레콤의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결정으로 봐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SK텔레콤은 모빌리티 전문기업을 통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인 일명 '플라잉카' 등 미래 모빌리티를 한국에 확산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산업이 건전한 경쟁 체계를 갖출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활발한 경쟁과 협력에 따른 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생태계 질적, 양적 확장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과 초협력을 통해 교통 난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플라잉카'로 서울-경기권을 30분 내 이동하는 시대를 앞당기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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