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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억눌렸던 가전 수요 폭발…삼성·LG, 3Q 호실적 기록할까


8일 잠정실적 발표 앞두고 증권가 기대감 높아…스마트폰·생활가전 호조 영향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8일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영업이익은 각각 10조 원 중반대, 8천억 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 가량 오른 수치로, 양사 모두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생활가전의 선전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사업 부문별 영업이익이 반도체 부문은 5조 원 안팎, 스마트폰 부문은 4조 원대, 소비자 가전 부문은 1조 원대일 것으로 추산했다.

또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63조9천100억 원일 것으로 관측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2천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 62조 원, 영업이익 7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현재까지 주요 증권사들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1조 원 이상 올렸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두고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투자증권 등은 각각 11조4천억 원, 11조7천억 원, 키움증권은 10조7천억 원일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넘는다면, 이는 17조5천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조 원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주역은 하반기에 연이어 출시된 스마트폰 신제품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주력 제품인 '갤럭시노트20'에 이어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를 비롯해 '갤럭시 A' 시리즈 등 보급형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했다. 또 미국 정부의 추가 제재로 경쟁사인 화웨이가 영향을 받게 된 데다 인도 등에서 '반중 정서'가 확산되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42.5% 증가한 7천700만 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태블릿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원격수업,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970만 대(2분기 570만 대) 이상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크게 일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에서 아이폰 출시 연기와 화웨이의 출하 부진 틈새를 잘 파고들었다"며 "태블릿 부문에서도 언택트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고, '코로나19' 사태로 마케팅 비용까지 감소해 3분기 스마트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대 중반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 가전 부문의 선전도 이번 호실적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올 상반기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수요가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TV를 비롯한 생활 가전의 글로벌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또 업계에선 온라인 판매 확대, 비용 절감 등으로 생활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전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7천300억 원)보다 30% 가량, 전년 동기(5천500억 원)에 비해 배 이상 늘어난 1조 원대 초중반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직전 분기 호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전 분기(5조4천300억 원)보다 다소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5조 원 안팎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에 따른 반도체 부문 이익 개선으로 실적을 선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된 화웨이의 긴급 발주 등으로 출하량을 늘린 것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IM)과 소비자가전(CE)의 호실적에 힘입어 깜짝 실적이 예상된다"며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부문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삼성전자 이익 방어 능력과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 경쟁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LG 트윈타워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6조2천억 원, 영업이익이 7% 증가한 8천300억 원 내외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프리미엄 가전 교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LG전자가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에서 적자 폭도 줄였을 것이란 판단해서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결혼·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TV 등 가전에 대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나타나 호실적이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결혼·여행에 대한 지출이 줄어든 대신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강화되면서 스팀 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도 도움이 됐다.

이에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사상 처음으로 2조 원대 연간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상향을 이끌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올해 2조2천1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의 역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4천288억 원이지만, 이번에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3분기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을 두고 KB증권은 전년 대비 35.5% 늘어난 5천810억 원, 유진투자증권은 23.1% 증가한 5천280억원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일각에선 미국시장 수요 회복과 함께 중남미에서 화웨이 관련 일부 반사이익 등으로 영업적자가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장부품 사업 역시 '코로나19'로 여파로 문을 닫았던 고객사의 공장 운영이 재개돼 외형 성장과 함께 적자가 줄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3분기에도 가전과 TV 사업에서 호조를 이어갔고,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제품 마케팅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과거보다 판매비나 관리비 등이 대폭 축소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가 그 동안 상반기에는 좋은 실적을 보이다 하반기에는 부진했던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이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LG전자가 처음으로 세계 최대 가전 업체인 월풀의 매출도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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