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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北 피살' 공무원 아들 자필편지에…"나도 마음 아프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47)의 친형 이래진 씨 제공]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47)의 친형 이래진 씨 제공]

문 대통령은 6일 열린 회의에서 자필편지 관련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한 뒤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라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문 대통령 메시지를 전하며 "(B군의 편지에) 문 대통령이 답장도 직접 쓰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B군의) 편지는 언론을 통해 공개는 됐지만 청와대엔 오지 않았다"라며 "조만간 청와대로 편지가 도착하면 해당 주소지로 대통령이 답장을 보내지 않을까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편지 내용은 언론에 공개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실종된 뒤 서해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공무원의 아들 B군은 전날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께 묻고 싶다. 지금 저희가 겪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느냐"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B군은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B군은 정부가 설득력 없는 이유로 아버지가 월북했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아빠가 180cm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이라며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실종 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했다"라며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끝으로 B군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등학교 1학년인)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로 출장 가신 줄 알고 있다.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든다"라며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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