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원전 무더기 정지, 소금 때문이었다


산업부-원안위, 조사결과 발표 “염분에 의한 섬락이 원인”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얼마 전 태풍으로 가동이 정지되는 등 문제가 발생했던 고리 1·2·3·4호기와 월성 2·3호기는 염분이 문제의 시작이었음이 확인됐다. 밀폐돼 있어야 할 장비가 노출돼 있었고 강풍으로 염분이 침투하면서 시작됐다.

원전에서 생산된 전력량을 계측하는 계기용 변성기에 강풍을 동반한 염분이 침투했고 섬락이 발생하면서 스위치 야드에 있는 차단기가 개방돼 사건이 시작된 것으로 진단됐다. 섬락(flashover)은 순간적으로 전기가 통할 때 불꽃이 튀는 현상을 말한다. 고리 1·2·3·4호기에서는 소외전원 공급이 차단되면서 비상 디젤발전기가 자동으로 가동됐다.

태풍으로 가동이 정지된 원전은 염분이 원인이었음이 확인됐다. [산업부]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엄재식)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5일 태풍 마이삭(9월 3일)과 하이선(9월 7일)의 영향으로 소외전력계통에 문제가 발생했던 원전 8기(고리 1·2·3·4, 신고리 1·2, 월성 2·3)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원자력발전소와 외부 변전소 사이의 송전선로와 관련된 설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외전원 차단경로와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원안위, 산업부 합동으로 한국전력 관리영역에 관해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일 부산에 상륙한 태풍 마이삭으로 고리 원전에는 최대풍속 32.2m/sec의 강풍이 불었다. 부지 내 총 6기 원전(고리 1·2·3·4, 신고리 1·2)에서 시차를 두고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됐다.

비상디젤 발전기가 가동됐고 이 중 정상운전 중이던 4기 원전(고리 3·4, 신고리 1·2)이 정지됐다. 지난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원전 부지에 최대풍속 33.1m/sec의 강풍이 기록됐다. 월성 2·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정지되는 상황에서 소외전원이 유지됨으로써 원자로는 60% 출력상태로 가동됐다.

신고리 1·2호기의 경우에는 강풍으로 원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765kV 송전탑으로 송전하는 점퍼선이 철탑구조물에 가까워지면서 섬락이 발생했다. 소외전원 공급이 중단돼 원전이 정지되고 비상디젤 발전기가 가동됐다.

원안위와 산업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고리 2~4호기, 월성 2~4호기, 한빛 1·2호기의 주변압기, 대기 변압기, 계기용 변성기 등 구간을 밀폐설비로 변경하는 등 외부 노출부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등 자연재해 영향 범위를 판단해 사전에 출력 감발 또는 예방적 가동정지 등 원전의 안전한 운영방안을 마련토록 할 예정이다.

손상부품 교체, 염분 제거 등 정상운전을 위한 한수원의 조치가 완료되면 원안위는 이를 철저히 확인해 원전 재가동을 허용하고 송전설비 관리 프로그램을 반영한 관련 절차서 마련 등 재발방지대책의 이행계획을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