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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 첫 기술수출 대박?…22개 기관서 600억 투자유치


공모펀드도 참여 눈길…전환우선주로 재무부담 낮추고 3년치 운영자금 확보

 [큐리언트]
[큐리언트]

신약의 첫 기술수출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데다 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벤처투자자 뿐만 아니라 일반 공모펀드 투자자금도 지분투자에 많이 참여해 주목된다. 큐리언트의 수출 성과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R&D과 임상비용 등 운영비 확보를 위해 60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큐리언트의 유상증자에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기존 주주인 쿼드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를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 등 총 22개의 기관투자자가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하는 밴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과 같은 공모펀드가 다수 투자에 나서 첫 기술수출을 앞둔 큐리언트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일반 공모펀드는 단기수익률 관리도 중요한 만큼 큐리언트의 성과에 대한 강한 확신이 없으면 투자에 적극 나서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 9~10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이 때 ▲면역항함제 'Q702' 'Q901' ▲내성결핵치료제 'Q203' ▲아토피피부염치료제 'Q301' 등 신약과제 4종의 기술수출 빅딜 성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기관투자자의 투자결심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유상증자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은 단순투자 이상으로 큐리언트의 경영에도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 특약에 따라 큐리언트는 6개월 이내에 주주총회를 열어 기관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지명한 1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전환우선주 발행 재무부담 덜어…3년치 운영비 확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방식도 눈길을 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 발행되는 주식은 보통주 20만8천23주, 전환우선주(CPS) 157만5천34주다.

특히 새로 발행하는 CPS는 기존에 큐리언트가 발행했던 우선주 등 종류주식(110만6천361주)의 142.3%에 달하는 규모다. CPS는 전환가격이 보통주 신주 발행가액 3만3천650원(할인율 10%)과 동일하고, 의결권도 있다. 그에 더해 발행가액 기준으로 연 1%의 배당도 받을 수 있다.

CPS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CPS와 유사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나 전환사채(CB)는 원리금 상환의 부담이 있다. 반면 CPS는 전액 자본으로 인정되고, 상환 부담이 없어 재무구조상 기업의 부채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발행기업에 유리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꼽힌다.

큐리언트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CPS에 대해 전자등록과 1년간의 보호예수를 특약사항으로 정했다. 1년 뒤 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유통물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순 있지만, 재무적인 부담은 덜면서 장기간 운영자금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이번 투자금은 회사의 통상 운영비를 고려할 경우 향후 3년간 운영비를 확보한 것"이라며 "항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독일 자회사인 QLi5 운영과 후속 신규과제의 확장을 위해 충분한 규모"라고 말했다.

◆큐리언트, "신약 4종, 첫 기술수출 임박"

큐리언트는 2008년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된 신약 개발업체로, 외부기관으로부터 개발후보 물질을 도입해 임상2상까지 완료 후 기술수출을 진행하는 국내 1호 네트워크 R&D 신약개발 기업이다.

현재 개발 파이프라인에는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로부터 도입한 면역항암제 'Q702' 'Q901'과 내성결핵 치료제 텔라세벡(Telacevec) 'Q203', 자체 개발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Q30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큐리언트의 첫 기술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후기 임상2상 단계에 있는 임상과제의 라이선스 아웃이 진행 중"이라며 "내성결핵치료제 텔라세벡 'Q203'과 아토피치료제 'Q301'은 각각 초기 임상2상과 후기 임상2상을 완료해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Q301'은 임상2b상에서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75)와 가려움증 지표(NRS)를 통해 효능이 확인됐다. 사노피의 중증환자용 아토피성피부염 치료제인 두피센트와도 대등한 가려움증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특별한 부작용이 없고 생산단가가 저렴해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텔라세벡 'Q203'은 14일 투약으로 진행된 임상2a상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내성결핵 치료제 중 가장 뚜렷한 항결핵 효능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중증환자 사망원인 중 하나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상2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시험결과에 따라 텔라세벡 'Q203' 기술수출 가치는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큐리언트는 최근 면역항암제 'Q702'가 미국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또 다른 항암제인 'Q901'은 내년 미국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비임상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자회사 QLi5의 면역프로테아좀 저해제, 백신 면역조절신약, 급성호흡결핍증후군 치료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도 진행 중이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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