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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IT 기업 M&A 시장 '활짝'…韓-中 대응전략 '온도차'


中, 15년간 M&A 연평균 증가율 1위…"韓 기회 잡으려면 M&A 활용도 높여야"

 [사진=아이뉴스24 DB]
[사진=아이뉴스24 DB]

23일 전경련이 지난 15년간 전 세계 IT산업 M&A 시장 점유율(인수기업 기준)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IT M&A의 3분의 1을 미국이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연평균 증가율 1위(22.9%)로 공격적인 M&A 전략을 펼치는 행보를 보였다.

또 지난 15년과 최근 5년간의 점유율을 비교한 결과 여전히 미국이 1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감소(32.6%→25.5%) 추세를 보였다. 중국은 9위에서 5위(2.4%→4.4%)로 가파르게 상승했고, 한국은 지난 15년과 최근 5년간의 M&A 시장 점유율이 모두 12위(1.9%→2.3%)에 머무르며 수년째 현상 유지 상태였다.

 [표=전경련]
[표=전경련]

IT 세부 산업별로 M&A 현황을 살펴본 결과, 한국은 반도체를 제외하고는 모든 분야에서 M&A 활용이 한·중·일 중 가장 저조했다. 지난 2016~2020년 글로벌 반도체 M&A 건수는 미국(103건), 한국(92건), 중국(74건), 일본(44건), 대만(27건)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반도체 시장점유율 순위가 미국(47%), 한국(19%), 일본(10%), 대만(6%), 중국(5%)순인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이 활발한 반도체 M&A를 통해 미국·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IT 하드웨어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M&A를 통한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이 뚜렷이 드러났다. 소프트웨어 등은 전통적 강자인 영미·EU 국가들이 장악해 한·중·일의 M&A 활용은 미흡했다.

국가 간 M&A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주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국가들과 M&A를 진행했다. 한국은 베트남, 일본은 싱가포르, 중국은 홍콩 기업들을 많이 인수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의 IT기업은 주로 아시아권 신시장 진출 또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강화 차원에서의 이루어진 M&A가 주를 이뤘다. 또 IT산업 발전의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서비스에 대한 M&A 활용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전경련]
[표=전경련]

코로나로 인해 크게 위축됐던 M&A 시장이 하반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현재의 코로나19 국면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대입해 볼 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알짜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인수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M&A 시장규모는 거래건수 기준 전년대비 32% 감소(1만155건 → 6천938건)했으나, 1~2분기 감소하던 거래규모가 3분기 들어 조금씩 회복 추세다. 또 상반기 시장이 침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M&A 중 기술 M&A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오히려 증가(15.4% → 22.4%)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언스트앤영(Ernst&Young)에서 46개국 글로벌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향후 1년 내 M&A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38%는 '코로나19' M&A 전략으로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하락을 노린다'고 응답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포스트-코로나 M&A 시장 활성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M&A 시장 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 M&A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27% 축소됐으나 M&A 대상기업의 가치평가도 40% 가량 하락해 우량기업을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다만 매물기업의 낮은 가치평가는 2010년에 V형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가파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수기업 M&A에 성공한 기업들은 일반기업들 대비 약 3.2배 더 높은 총주주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 동안 IT산업의 판도를 바꿨던 미국 IT 기업들의 혁신사례는 M&A가 기반이 됐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 이후 M&A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프=전경련]
[그래프=전경련]

실제로 중국은 M&A 시장이 위축됐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활용해 M&A 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중국 해외 M&A 규모는 금융위기 이전(2005~2007년)에 세계 M&A의 0.6%를 차지했으나, 금융위기(2008~2011년)를 기점으로 약 12배 급증한 7.3%를 기록했다. 금융 위기 시 M&A가 에너지·자원 확보 및 제조업 기반 강화 중심이었다면, 이후에는 첨단기술 획득을 통한 산업고도화 수단으로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중국 IT 대표 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공격적인 M&A 전략을 통해 현재 세계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유일한 비(非)미국기업 2개사로 성장했다. 지난 10여 년(2008~2019년 2월) 간 M&A·투자 건수는 텐센트 713건, 알리바바 502건에 달한다.

더불어 이번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상반기 글로벌 M&A 시장 침체(32% 감소)에도 중국의 M&A 활동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상반기 M&A 거래규모는 전 세계에서 가장 타격이 적은 전년대비 7% 감소(770건 → 713건) 에 그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많은 기업이 정리된 반면, 새로운 기회의 발생으로 신산업 관련 기업이 크게 성장했다"며 "현재 코로나 위기 뒤에도 산업계의 글로벌 지각변동에 따른 황금기회가 곧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경제가 크게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M&A 활성화를 적극 고려해 볼만 하다"며 "디지털 이코노미 시대 기술 M&A는 글로벌기업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중국은 블랙홀처럼 글로벌 첨단기업들을 빨아들이고 구글, 애플, 아마존 등도 M&A로 신성장동력 확보 및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그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M&A 활용전략에서 한국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해외 유수의 기업이 그러하듯 M&A를 기업의 성장전략으로 인정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며 "더불어 지주회사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허용을 하루 빨리 제도화하는 등 기업 M&A에 최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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