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살 된 삼양식품의 '조용한 생일'…오너 리스크에 절치부심


창립자 고 전중윤 회장 한국 라면업계 대부로 평가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창립 60주년을 1년 앞둔 올해 삼양식품이 전인장 회장의 '오너 리스크'의 '빨간불 앞'에 딱 멈춰섰다. 최근 신제품 효과로 매출 신바람 타고 가속페달을 꾹 밟아왔던 삼양식품의 행보는 어느새 브레이크로 옮겨가 있는 모양새다.

삼양식품은 전인장 회장의 횡령 혐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 회장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49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 3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최근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혐의에 대해서는 1심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고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 [삼양식품]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창립 59주년을 맞는다. 60주년을 1년 앞둔 시점에 장기 비전을 내놓은 것과 달리, 중장기 비전 선포식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측은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행사와 함께 조용한 창립일을 지낸다고 설명했다. 앞서 51주년에는 초심을 잃지 않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통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삼양식품 창립자인 고(故) 전중윤 회장은 1963년 국내에서 라면을 처음으로 만든 한국 라면업계의 '대부'로 평가받는다. 제일생명보험 사장을 지내다 1959년 출장 차 들렸던 일본 도쿄에서 라면과 인연을 맺고 1961년 9월15일 삼양식품을 창립했다.

고 전 회장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서민들이 한 그릇에 5원인 '꿀꿀이죽'을 먹기 위해 줄을 선 것을 보고 일본 묘조(明星) 식품에서 기술과 기계를 도입해 만들었다. 생소한 음식인 만큼 삼양식품 직원들이 공원 등지를 돌며 무료 시식행사도 열었다.

출시 3년 만인 1966년 11월까지 삼양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240만 봉지를 넘어섰다. 1969년에는 월 1천500만 봉지가 팔리는 등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로 우뚝 섰다. 1969년 엔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라면을 수출하면서 '라면 강국 코리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0년 장남인 전인장 회장에게 경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될 때까지 한국 라면업계의 일선에서 활약했다.

현재 삼양식품은 전 회장의 횡령 혐의로 창립일이 빛바래고 있다. 삼양식품은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너 3세 전병우 이사는 초고속 승진을 통해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꼽히는 해외 영업에 이어 경영관리부문장으로 보직이 전진 배치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양식품 본사 [삼양식품 ]

삼양식품은 지난 2분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처음으로 분기 수출액이 1천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6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41% 증가한 1천740억원, 294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닭볶음면 등 불닭 브랜드의 인기가 이어졌고, 코로나19로 저장성 식품의 인기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 측은 "수출이 대폭 늘면서 한국 라면 수출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상반기 51%로 상승했다"며 설명했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라면 중 절반이 삼양식품 제품인 셈이다.

이연춘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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