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한항공, 생존위해 비행기 좌석까지 뜯는데…발목 잡는 서울시


송현동 부지 공원조성 연말까지 추진…권익위 결정에 촉각

송현동부지 [뉴시스]
송현동부지 [뉴시스]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여객기 좌석까지 뜯어내며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발목을 잡고 있어 논란이다. 서울시는 대한항공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히는 송현동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북촌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송현동 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별도의 도시관리계획 입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연말까지 송현동 부지에 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일 열린 도시계획위원에서 '북촌 지구단위계획 결정 변경안'을 보고해 수용됐다. 이 계획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3만7천117㎡의 토지 용도를 공원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감정평가 등 매입 방법 검토를 위해 10월 초 심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자구안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던 대한항공은 곤혹스러운 처지다. 서울시가 공원 조성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힌 뒤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6월 송현동 부지 매각 추진을 위해 진행한 예비입찰에서도 참여자가 없어 매각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또한 서울시의 토지 보상 가격도 민간 매각가와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해당 부지의 현재 시세는 최소 5천억원에서 최대 7천억원대 이상으로 평가되지만 서울시는 토지보상비를 5천억원 이하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저도 일괄지급이 아닌 분할지급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시가 급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최후의 보루'로 불리던 기내식기판사업도 매각을 결정한 상황이다.

기내식기판사업의 매각금액은 약 1조원이지만 대한항공이 지분 20%를 보유한다는 계획이어서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8천억원에 못 미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1조2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단행했다. 기내식 매각 금액까지 포함하면 2조원가량의 신규 자금을 확충하게 되는 셈이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시각이 많다.

또한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기내식기판사업을 매각하게 된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사업이 정상화에 오르더라도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하다. 현재 부채비율이 1천%에 육박하는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수익성 감소로 이자내기가 더욱 빠듯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여객기의 좌석까지 떼어내고 화물기로 개조한 것에서도 절박한 심정이 드러난다.

대한항공은 전날 화물 수송을 위해 개조 작업을 완료한 보잉777-300ER 기종을 처음으로 화물 노선에 투입했다. 국제선 노선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상황에서 돌파구가 되고 있는 화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한 가운데 송현동 부지의 성공적인 매각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매각 시기가 늦어질수록 대한항공의 손실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 신고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서울시는 미동도 없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권익위에 연이어 의견서를 제출하며 서울시의 움직임을 막아달라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이에 권익위도 '송현동 갈등' 조사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한항공, 생존위해 비행기 좌석까지 뜯는데…발목 잡는 서울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