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그린뉴딜 핵심 부각…태양광·수소 사업 주목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화그룹이 정부가 적극 추진하는 '그린뉴딜' 사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태양광과 수소 등 대체 에너지 투자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관련 사업을 추진중인 한화그룹 계열사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4일 한화솔루션은 오후 12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55% 오른 4만9천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한달 간 주가가 80% 이상 급등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화솔루션 우선주도 덩달아 강세다. 한화솔루션우는 이날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5만5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달 주가 상승률은 87%에 달한다.

◆태양광·수소 사업 수혜주 부상…한화그룹 재평가

한화솔루션이 정부가 추진중인 그린뉴딜 사업의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과 태양광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생산기술 개발, 수소 저장·운송용 고압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최근 미국 수소트럭 업체인 니콜라와의 협업 계획을 밝히며 수소사업 진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니콜라는 수소 충전소 1천200곳을 설치할 예정인데, 한화솔루션이 여기에 사용할 압축장비를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정부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1차 한국판 그린뉴딜 전략회의'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향후 5년간 정책금융에서 100조원, 민간금융에서 70조원을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와 기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그린뉴딜이 포함된 산업·중기·에너지 부문의 예산을 전년 대비 22.9% 늘렸고, 수소차 등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2조4천억원, 풍력과 태양광 등 그린 에너지 분야에 1조3천억원 등의 예산을 배정했다.

아울러 정부는 5년간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펀드인 '한국판 뉴딜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일반 국민들이 직접 투자에 참여할 수 있게 공모 뉴딜 인프라펀드를 내놓고, 금융회사가 투자처를 발굴해 투자하는 민간 뉴딜펀드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급등하며 지주사인 한화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한화는 한화솔루션의 지분 37.25%(5천954만5천978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가 기준으로 한화가 가진 한화솔루션의 지분가치는 2조9천266억원에 달한다. 이에 한화의 주가도 최근 강세를 이어가며 한달 동안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실적 변동성에다 차입금 늘어 재무 안정성 우려

한화솔루션 외에도 한화그룹은 그린뉴딜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지주사 한화는 기계사업부문에서 스마트팩토리, 태양광, 2차전지 생산설비를 제조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부생수소발전과 수소충전소, 태양광 전력 공급을 하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수소 저장, 운송, 충전을 위한 압축기를 개발 중이다.

최근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미국 수소트럭회사 니콜라의 수소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특히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에너지와 함께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의 지분을 6.13% 보유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이 그린뉴딜의 핵심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급등했다"며 "한화솔루션의 지분가치가 크게 높아졌고, 한화종합화학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지주사 한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화그룹은 최근 태양광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이 늘어나 재무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 투자규모를 크게 확대하며 지난 한해 7천636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현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지은 뒤 지분을 넘기는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으로 재무부담 증가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었지만, 프로젝트 매각은 지연되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말 7천734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2조4천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코로나19에도 '그린뉴딜' 등 각국 정부의 환경 정책으로 태양광 설비 설치가 늘어나는 등 올해 태양광 부문의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한 실적 변동성도 부담요소다. 태양광 프로젝트는 실제 집행돼 수익으로 인식되기까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해외 태양광 사업이 확대되며 차입금이 늘어났고, 전체 프로젝트의 매각규모를 웃도는 투자계획이 잡혀 있어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프로젝트 매각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한화그룹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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