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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0] 미래 먹거리 발굴 나선 LG, '로봇' 사업 속도


"LG 클로이 플랫폼, 로봇 생태계 확대할 것…사업 성장 원동력으로 기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미래성장동력의 주축으로 삼은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사업은 구광모 LG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업으로, LG전자는 이번 'IFA 2020 스페셜 에디션'에서도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이며 기술력을 뽐냈다.

박일평 LG전자 사장은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 스페셜 에디션'에 참석해 'LG 클로이(LG CLOi) 로봇'을 소개하며 "로봇이 사람 간의 상호작용을 대신하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로봇지능과 같은 핵심기술을 갖춘 LG 클로이 플랫폼이 로봇 생태계를 확대하고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해 로봇사업이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2017년 5월 SG로보틱스를 인수하면서 로봇사업에 발을 들였다. 로봇 제품을 처음 선보인 것은 2017년 7월이다. LG전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후 'CES 2018'을 통해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처음 론칭했다.

또 LG전자는 2018년 9월 IFA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7곳을 M&A(인수합병)하거나 협업했는데, 앞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더 활발하게 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말 인사에서도 인력이나 조직이 보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2017년 12월 로보티즈, 2018년 3월 아크릴 등에 지분을 투자했다. 2018년 5월에는 보사노바로보틱스에도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보사노바로보틱스의 경우 LG전자가 해외 로봇업체에 투자한 첫 사례다. 이후 LG전자는 2018년 11월 임원인사·조직 개편을 통해 CEO 직속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하며 로봇 사업에 더 힘을 실었다. 로봇사업센터장에는 그룹 지주사 LG에서 기획팀장을 지낸 노진서 전무가 선임돼 현재까지 조직을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관련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R&D혁신을 위해 LG전자가 최근 발족한 '이노베이션 카운실'에는 로봇 공학계의 세계적인 권위자이자 지능형 로봇 스타트업 '로버스트.AI(Robust.AI)'의 CTO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가 멤버로 합류했다.

올해 1월부터는 스티키봇(Stickybot)을 발명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손잡고 차세대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김 교수는 네 다리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 '치타'를 개발한 세계적인 로봇 전문가다.

LG전자가 이처럼 로봇사업에 공들이는 것은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이를 낙점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말에는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해 대규모의 임원 인사도 진행했다. 구 회장이 취임하던 2018년 6월 당시 6명의 부회장 가운데 절반인 3명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명은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는 방식으로 '물갈이'가 이뤄졌다. 전자·IT 분야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고위 임원진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CJ푸드빌에서 운영되고 있는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에서 운영되고 있는 'LG 클로이 서브봇' [사진=CJ푸드빌]

이 같은 움직임 속에 LG전자는 올 들어 로봇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배달·서빙로봇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서로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각종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했다.

음식을 나르는 'LG 클로이 서브봇'은 올 초 제일제면소 서울역사점에 도입돼 눈길을 끌었다. 클로이 서브봇은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이용해 고객이 있는 테이블까지 음식을 가져다준다. LG전자와 CJ푸드빌은 CJ푸드빌 매장에서 셰프봇과 서브봇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등 레스토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솔루션을 함께 개발하는 중이다.

올해 7월에는 상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인 '클로이 서브봇'도 본격 출시했다. LG 클로이 서브봇 1호는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외래에 국산 상용서비스 로봇 최초로 도입됐다. 이 로봇은 병원에서 혈액 검체, 처방약, 수액, 진단시약, 소모품 등과 같이 수시로 운반해야 하는 물품을 배송하는 데 활용된다.

또 LG전자는 GS25와 업무협약을 맺고 로봇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GS25강서LG사이언스점에서, 10월에는 GS25파르나스타워점에서 각각 배송 테스트를 한 후 올해 안에 전국 주요 오피스 빌딩에 입점한 GS25에서 로봇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앞으로 호텔을 포함해 대학 캠퍼스, 아파트 단지, 놀이공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로봇 적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LG전자는 원격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들이 더 쉽고 정확하게 24시간 내내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의 일환으로 LG전자는 최근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만성질환자의 상태를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노진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 전무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얻게 되는 로봇 서비스 솔루션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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