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남지나해에 불어오는 미·중의 화약 냄새


미국 항모 2척 훈련 중에 중국이 항모킬러 미사일 발사로 맞불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군의 전함과 군사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분쟁 중인 남지나해를 향해 발사하면서 미·중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27일 하이난섬과 파라셀 군도 사이의 해역에 4발의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한 미군 관리가 28일 발표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발사된 미사일 가운데는 미국 항공모함을 위협하기 위해 제조된 함정 타격 미사일인 둥펑-21D 한 발과 태평양 미국 공군과 해군 기지에 도달할 수 있어 ‘괌 익스프레스’라는 별명이 붙은 둥펑-26B 여러 발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코멘트하지 않았다.

이 같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무력시위는 26일 미국이 남지나해에 중국이 건설 중인 인공섬 건설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4개 중국 기업과 몇 명의 중국인들에 대해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취해진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건설 프로젝트로 ‘중국 군대를 돕는 역할’을 중국 회사들이 하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또 다른 성명에서 프로젝트에 책임이 있거나 연루된 개인들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2013년 이후 중국은 남지나해의 논란이 많은 3천 에이커 이상의 해역을 준설하고 매입하는데 국영 기업들이 동원돼 이 해역의 안정을 해치고, 인근 국가의 주권을 뭉개는가 하면, 말할 수 없는 환경적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달 초 항공모함 니미츠와 로널드 레이건을 남지나해에 급파했다. 두 척의 항공모함을 동시에 투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인데,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 B-52 스트래트포트리스와 공동으로 쌍둥이 작전을 전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해군이 밝혔다.

B-52 장거리 폭격기는 미국 본토 루이지애나주에서 발진하는 것인데, 미국 공군 고위 관리는 “폭격기 편대가 작전에 참가하는 것은 장거리 타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신속하게 동원될 수 있다는 미군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본토에서 출격해 세계 어느 곳으로든 날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지나해에서 훈련 중인 USS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에서 정찰기와 전투기들이 이륙하고 있다. [위키미디어]

남지나해는 사실 중요한 해상로인데, 작은 섬들과 산호초 주위의 해양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영유권을 여러 나라들이 주장하면서 국제적인 분쟁 해역으로 떠오른 곳이다. 최근에는 중국이 수백 년 동안 자신들의 영해였다는 주장을 강화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군사 기지를 이곳에 건설해 놓았다.

지난 4월 초 파라셀 군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 해안 경비정이 베트남 어선을 들이받고 침몰했다. 파라셀 군도는 중국과 베트남이 서로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곳이다.

또 당시 말레이시아 원유탐사 프로젝트가 보르네오섬 연안에서 중국 해군과 해안경비대가 지원하는 중국 해양탐사선에 의해 방해받은 적이 있다.

결국 미국 해군 다목적 공격함 USS 아메리카가 호주 프리깃함과 함께 근처 해역으로 배치됐다. 이어 미국 해군이 파라셀과 스프래틀리 군도에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벙커힐과 USS 배리를 추가 배치하면서 긴장은 한층 고조됐다.

이처럼 미·중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됨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남지나해에 대한 영유권에 대해 조금도 양보할 기색이 없다. 중국은 남지나해가 자신들의 해양 주권에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이난섬에 구축된 수중 핵공격 저지 시설을 위한 교두보 역할 뿐만 아니라 중국 ‘일대일로’의 한 부분인 해상 실크로드의 관문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2년부터 파라셀 군도의 우디섬에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행정 센터도 설치했다. 그 후 행정 센터는 성으로 승격됐다. 중국 정부는 이곳에 학교, 은행, 병원, 통신 시설 등을 설치하고 관광객들도 정기적으로 유람선을 타고 방문토록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이곳에 거대한 해양 토목 시설 및 군사 시설을 구축해 놓은 사실이 위성에 의해 밝혀졌다. 군사 시설은 3km 길이의 활주로, 해군 정박 시설, 비행기 격납고, 탄약 창고, 미사일 발사대, 레이더 시설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러한 시설들은 중국이 남지나해라는 전략적인 해상로를 되돌릴 수 없는 중국의 영역으로 간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해군이 남지나해에서 훈련을 펼치는 것은 ‘공해 자유의 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해상로를 중국의 지배로부터 지키겠다는 선언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해군의 훈련에 맞추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완전히 불법”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지나해의 이해 당사국뿐만 아니라 보다 큰 나라들과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외교적 연합의 구축을 원하고 있다.

그러한 외교적 노력은 중국이 구축한 해상 기지를 콘크리트와 산호초 더미로 쓸모없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으나, 다만 미국이나 중국이 진실로 원하지 않는 작은 섬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이는 결과를 빚을 수도 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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