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마이데이터 사업 드라이브…광고 아닌 '필요한 소비 정보' 받는다


금융위, 10월 1차 사업자 발표 전망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카드사들이 '데이터 사업'이라는 새로운 먹거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대 통신사와 손을 잡고 금융과 통신 데이터의 결합을 노리는가 하면, 자체 플랫폼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특화해 개편한 곳도 있다. 수익성 악화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하는 카드업계로선 필사적으로 달려들 수밖에 없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께 마이데이터 사업자 1차 선정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마이데이터란 기관이나 사업체 등에 퍼진 개인의 데이터를 본인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면 금융회사는 흩어진 고객의 데이터를 한 데 모아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이달부터 데이터 3법이 시행됨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는 게 가능해졌다. 사업을 하려면 먼저 금융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금융위는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4일까지 예비허가 사전신청 접수를 했으며, 5일부터는 예비허가 정식 접수를 시작했다.

마이데이터 허가는 일반적으로 최소 3개월 정도 소요된다. 금융위원회는 1회에 최대 20개 기업에 대한 심사를 차수별로 진행할 계획이며, 1차 심사 결과는 10월 즈음 나올 전망이다. 이전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해온 카드사들은 1차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산업 허가방향 발표일인 지난 5월 13일 이전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한 기업들은 기존 사업 기업으로 판단해 우선 심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발표까지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카드사들은 데이터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통합 멤버심 플랫폼 '리브메이트'를 마이데이터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리브메이트 3.0'을 내놨다. 고객의 자산을 키우고 가꾸는 '자산살림청'을 모토로, 고객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에 적합한 혜택과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리브메이트 3.0의 메인 메뉴는 '투데이'로 매일 업데이트 된 정보를 바탕으로 당일 고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금융 정보를 제공하며 리워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고객의 흩어진 금융 자산과 각종 금융 데이터를 모아 주간과 월간 단위로 금융 리포트를 제공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하나카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추가 공모 사업에 사업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마이데이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실증 서비스 과제 공모를 진행해, 의료·금융·교통생활 및 소상공인 5개 분야에서 8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금융위원회의 마이데이터 사업자 선정과는 별개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대전시 등 5개 기관·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마이데이터 기반 장애인 이동지원 교통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데이터 보유기관으로서 대전시민의 교통복지카드 이용 내역 등 개인 데이터를 타 기업 실시간 교통정보 데이터와 결합해, 교통 약자에게 이동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플랫폼 내에 하나카드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도 들어간다.

신한카드도 과기정통부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 사업에 참여한다. 신한카드는 타 참여기관이 보유한 매출·상권·부동산 거래 정보에 소상공인이 직접 제공하는 권리금·임대료 등 데이터를 통합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신용평가를 실행하고, 대출 중개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조건의 금융서비스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소상공인연합회를 주축으로 제로페이 운영사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전국 공인중개사 데이터 보유기관인 코텍스플래닝 등 7개사가 모인 컨소시엄이 진행한다.

지난 7일엔 SK텔레콤과 '빅데이터 사업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카드와 SKT텔레콤은 협약을 통해 데이터 3법에서 규정한 범위 내에서 이종사업자 간 정보를 활용할 방침이다. 양사는 레저, 식품, 쇼핑 등 여러 영역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할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마이데이터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 동력을 구축했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 2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외부 컨설팅과 TFT를 운영해왔다. 지난 3월부터는 자산관리플랫폼 브로콜리와 손잡고 자체 앱에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밖에도 우리카드는 고객의 데이터를 초세분화 한 개인화 마케팅을 별도로 운영 중이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핀테크 업체, 외부 제휴사와의 협업에 대한 차별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카드도 데이터 사업의 일환으로 올 연말까지 고객 세분화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진단한 후 ▲페르소나 모형 ▲인사이트 모형 ▲개인화 특화모형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 마케팅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카드사가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업자가 돼도 '개인화 마케팅'이라는 큰 틀은 벗어나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화 마케팅을 진행해왔는데, 아무리 카드사에 데이터가 많다고 해도 다양한 업권에서 쌓인 데이터가 아니라 '정교하다'라고 평가를 내리긴 어려웠다.

다만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통신 등 다양한 업권에서 쌓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정교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 예컨대 한 고객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골프 의류를 구매했다면, 그에게 골프장 할인 이벤트 등을 추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드사 데이터만으로 타깃 마케팅을 했을 땐,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은 탓에 고객 중 일부는 뜬금없는 광고처럼 느낄 유인이 있었다"라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타 업권의 데이터를 결합해, 정교한 개인화 마케팅이 가능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카드사들은 푸시 마케팅에 쓰는 비용이 상당한데,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되면 효율성도 올라가는 만큼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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