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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OEM' 국동, 오너일가 경영권·지분 매각


더와이홀딩스 최대주주로…바이오 사업 본격화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나이키, H&M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의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인 국동의 오너 일가가 보유지분 대부분을 매각, 경영권에서 손을 뗀다. 이번 결정은 국동이 사실상 바이오 업체로의 변신을 알리는 신호탄을 쏜 것이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동의 최대주주인 변상기 회장과 오너일가는 지난 13일 더와이홀딩스에 지분 8.21%(313만4천120주)를 매각하고, 경영권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변 회장 등 오너일가의 현재 지분은 9.6%로, 매각 이후 잔여 지분은 1.39%로 낮아진다. 지분 매각금액은 182억원으로, 계약금(20억원) 외 잔금 160억원을 내년 3월 주주총회 이전까지 납입하면 더와이홀딩스가 최대주주에 올라서고 경영권도 확보하게 된다.

더와이홀딩스는 지난 5월 변상기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이름을 올린 오창규 대표가 지분 100%를 가진 회사로, 지난 2월 국동이 발행한 15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도 했다. 내년 3월부터 가능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하게 되면 더와이홀딩스는 국동 지분 32.64%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변 회장 등 오너일가의 최대주주 지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영권과 주식양수도계약 체결로 더와이홀딩스는 국동의 실질적인 오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경영권 매각으로 국동은 글로벌 의류 OEM 업체에서 바이오 업체로의 탈바꿈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동은 올해 들어서만 3차례에 걸쳐 총 328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지난 2월 더와이홀딩스(150억원)를 시작으로 6월에는 창조투자자문과 IBK캐피탈을 대상으로 135억원의 CB를 발행했다. 지난 6일에도 43억원의 CB를 추가 발행키로 했다. 국동은 조달자금 328억원 중 250억원을 바이오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중심에는 오창규 공동대표가 있다. 오 대표는 지난 2009~2010년 툴젠 대표를 지낸 바이오 전문가로, 현재 항체신약을 개발하는 휴맵의 대표이기도 하다. 국동은 지난 4월 휴맵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33%를 취득하기도 했다.

오 대표 취임 이후, 국동은 바이오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내부체제 정비를 해왔다. 6월에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LG화학 바이오텍연구소 출신인 권영도 바이오사업본부 연구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장양수 연세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의약품 및 의약외품 원료 연구개발업, 의약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번 경영권과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에도 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곧바로 물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동은 변 회장이 의류사업 부문을, 오 대표가 바이오 사업부문을 각자 총괄하고 있다.

국동 관계자는 “지분과 경영권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계약 이후로도 변 회장이 공동대표직을 유지하며 기존 의류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동은 글로벌 스포츠 의류업체인 나이키(NIKE), 파나틱스(FANATICS), 칼하트(CARHARTT) 등이 주요 고객사로 이들이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그 외에도 에이치엔엠(H&M), 다이즈(DAIZ) 등 약 10여개의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여파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2천231억원의 매출에 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도 매출액 456억원, 영업이익 36억원 적자에 그쳤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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