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알키미스트' 예타 재도전…G-First 공중분해


다부처 G-First(글로벌초일류기술개발사업) 예타 탈락으로 부처별 개별 진행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의 대표적인 도전적 R&D 사업인 '알키미스트' 프로젝트가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에 재도전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과기부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G-First(글로벌초일류기술개발사업) 프로젝트가 지난 4월 예타에서 탈락하자 G-First의 내역사업 중 하나였던 '알키미스트' 사업만을 별도 프로젝트로 구성해 13일 과기정통부에 예타 대상선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반면 과기부는 G-First의 과기부 담당 내역사업이었던 '기술창출형' 프로젝트에 대해 예타 재신청을 하지 않았다. G-First의 '기술창출형' 내역사업은 과기부의 대형장기집단연구사업인 '글로벌 프론티어 사업'의 후속으로 기획됐던 사업이다.

이로써 산업부와 과기부가 손을 잡고 15년간 2조6천억원을 투입, 기초연구부터 산업화까지 이어달리기로 도전적 R&D를 추진하겠다던 G-First 프로젝트는 결국 각 부처별로 개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가 이 날 재신청한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예타 규모는 10년간 총 7천500억원으로 G-First의 내역사업이었을 때에 비해서는 100억원 정도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사업 구성과 추진방식은 현재 2년차에 접어든 알키미스트 시범사업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시범사업의 결과가 본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그리는 미래 사회 [산업통상자원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단기성과 위주의 R&D 틀을 벗어나 파괴적 잠재력을 가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산업부가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토너먼트형 R&D' 사업이다.

연금술사(Alchemist)에 비유해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높은 핵심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또한 최종 과제수행자를 처음부터 정하지 않고 복수로 선정해 단계별로 탈락시키는 방식을 처음 도입함으로써 국가 R&D사업의 도전성을 강화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분 충전 600km 주행 전기차, 슈퍼 태양전지 등 6개 테마에서 18개 연구팀(3배수)을 선정해 2년간의 선행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생각만으로 외부기기를 제어하는 'Brain to X' 등 10개 테마를 대상으로 총 60개 과제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연구개발은 ‘개념연구–선행연구–본연구’등 총 3단계로 진행된다. 개념연구 단계에서는 6배수의 연구팀을 뽑아 2억원씩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선행연구 단계에서는 절반이 탈락한 3배수 연구팀에 5억원씩 지원한다. 마지막 본 연구 단계에는 최종 선정된 한 팀에게 연40~50억원의 연구비를 5년간 지원해 초고난도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산업부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대해 시범사업과 예타 재도전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국가 R&D의 도전성 강화라는 정책 목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산업부-과기부 공동의 G-First' (글로벌 초일류기술개발)사업이 예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된 것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G-First 사업에 대한 예타조사보고서는 기술비지정사업(연구개발 대상 기술을 특정하지 않은 R&D사업)인 G-First 프로젝트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근거가 부족하며, 산업부와 과기정통부가 공동으로 추진할 이유도 찾기 힘들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사업 기획안 전반에 대해 예타 평가위원들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양 부처 관계자들은 "국가 R&D가 성공 가능한 과제 위주로 진행돼 도전적, 혁신적인 연구개발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실적으로 기술이 특정되지 않는 (기술비지정) 연구개발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위원들을 납득시키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산업부가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만 별도 사업으로 예타를 신청했지만 기존의 기조를 감안할 때 예타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G-First의 '기술창출형' 내역사업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재기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일몰을 맞고 있는 글로벌프론티어 사업의 후속사업 마련이 시급하기는 하지만, 지난 예타 과정에서 글로벌프론티어 사업같은 대형장기집단연구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됨에 따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업을 다시 기획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과장은 "빠르면 올해 4차, 늦어도 내년 1차 예타에 신청할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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