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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플랫폼 넘어 '스타트업 산실'로


EO·킴닥스 "유튜브로 팬 넘어 투자자·파트너 만나"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투자자와 직원 모두 유튜브 구독자였다." (김태용 이오스튜디오 대표)

"첫 화장품을 론칭할 때, 유튜브 구독자 중 101명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김다은 킴닥스스튜디오 대표)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스타트업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선 이같은 사례가 쏟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용 이오스튜디오(EO) 대표, 박찬후 긱블 대표, 김다은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가 참여했다.

EO는 창업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으로, 지난달 기준 유튜브에서 약 20만7천여 명, 페이스북에서 약 4만7천여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김태용 대표는 유튜브에서 '태용'으로 활동했던 1인 크리에이터로, 구글·픽사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을 인터뷰해 이름을 알렸다.

김태용 대표는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 스타트업을 운영했다"며 "사업에 실패한 뒤 좋은 기운을 얻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미국 실리콘밸리에 갔고, 그곳에서 창업가를 인터뷰하는 크리에이터가 됐다. 그러다 다시 창업가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용 이오스튜디오(EO) 대표, 김다은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 박찬후 긱블 대표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유튜브]
김태용 이오스튜디오(EO) 대표, 김다은 킴닥스 스튜디오 대표, 박찬후 긱블 대표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유튜브]

유튜브 기반 스타트업의 가장 큰 특징은 구독자와 함께 성장한다는 점이다. 실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자자나 파트너를 만나는 사례가 많다. EO 역시 지난달 퓨처플레이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 투자자들이 모두 EO 채널 구독자였다. 유튜브 활동이 일종의 IR(투자설명) 활동이 된 셈이다.

킴닥스 스튜디오에 유튜브 구독자는 단순 '팬'을 넘어 서포터즈 역할을 한다. 킴닥스 스튜디오는 뷰티 크리에이터 '킴닥스'로 활동 중인 김다은 대표가 만든 스타트업이다. 유튜브 킴닥스 채널 구독자 수는 약 50만 명이다.

킴닥스는 연말 출시 예정인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재믹서(Jamixer)'를 준비하면서 유튜브 구독자 중 827명을 서포터즈로 선발했다. 이들은 재믹서를 미리 체험한 후 피드백을 제공한다. 지난해 김다은 대표가 첫 화장품을 출시했을 때도 구독자 101명이 직접 개발에 참여했다.

이런 점에서 유튜브는 팬슈머(팬과 소비자의 합성어로, 제품 기획·유통·비평에 참여하는 적극적인 소비자)를 만나는 장소이기도 하다.

김다은 대표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유튜브를 사업 주춧돌로만 생각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사업이 커져도) 유튜브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유튜브 '뒷광고(광고 대가를 받았음에도 받지 않은 것처럼 꾸며 만든 콘텐츠)' 논란에 이들 스타트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주요 수입원이 광고를 콘텐츠 속에 녹인 '브랜디드 콘텐츠'인 탓이다. 내달부턴 뒷광고를 금지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도 시행된다.

이에 대해 김태용 대표는 "공정위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잘 모르던 법도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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