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펀드, 사기 아니라고?" 금감원장 발언에 분노한 투자자들 뭉쳤다


금감원 앞서 기자회견…"운용사 및 기업은행 검사 결과 빨리 공개" 요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IBK기업은행,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앞으로 피해 보상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운용사 및 판매사에 대한 검사결과를 즉각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13일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들은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13일 기업은행,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디스커버리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환매 중단에 따른 배상과 금감원의 검사 발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다운 기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 펀드 등은 2018년부터 판매됐으나, 이 펀드가 관계된 미국 DLI운용사가 사기에 연루되면서 지난해 4월부터 환매 중단된 채 묶인 상태다.

이에 기업은행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올 4월부터 투자자 구제책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디스커버리 펀드에 돈이 묶인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투자자들 역시 동참해 각 금융사에 원금 100%를 자율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환매 중단된 금액은 기업은행 914억원, IBK투자증권 112억원, 한국투자증권 70억원, 하나은행 240억원, 신한은행 651억원을 포함해 약 4천805억원에 이른다.

대책위는 향후 다른 금융사에서 가입한 투자자들도 뜻을 모아 동참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국투자증권 가입자는 "한투증권이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서는 70%를 배상하기로 해놓고 디스커버리 펀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똑같이 안전한 상품이고 확정된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가입했는데, 금감원은 왜 은행 가입자와 증권 가입자를 '전문투자자'라는 말로 다르게 취급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투자자들은 디스커버리 펀드는 사기가 아니라고 한 윤석헌 금감원장의 발언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윤 원장은 지난 7월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디스커버리 펀드에 대해 "기준가 부풀리기나 불법 운용, 펀드 돌려막기 혐의를 찾지 못했다"며 "사기 관련성이 없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디스커버리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환매 중단에 따른 배상과 금감원의 검사 발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다운 기자]

대책위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운용사와 판매사를 감싸고 도는 듯한 금감원장의 말 한마디에 피해자들은 깊은 시름과 분노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감원이 지난 7월 말 끝낸 기업은행에 대한 검사결과를 빨리 공개하고, 다른 금융사에 대한 검사를 마친 뒤에 사기판매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어떤 근거로 사기가 아니라고 말했는지 궁금하다"며 "검사 결과가 나왔다면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그러지 못한다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신생 운용사인 디스커버리를 적극 밀어준 배경 ▲공모규제 회피(쪼개기)와 돌려막기 및 OEM 펀드 의혹 ▲펀드 자금흐름의 의혹 ▲운용사 사기혐의를 주장하면서 구상청구를 미루는 이유에 대해 금감원이 조사해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판매사가 모든 투자자에게 피해배상 원금 100%를 즉각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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