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미술관 고민 반영”…퍼포먼스 전시 ‘하나의 사건’


‘기록·현장·시간·신체적 현존’ 개념으로 접근…작가 18명 40작품 소개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동시대적 퍼포먼스에 주목하는 ‘하나의 사건’전이 12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개막했다.

이날 열린 ‘하나의 사건’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진 학예연구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의 변화와 코로나 시대라는 두가지 배경에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유의 비정형성과 비물질성으로 인해서 어느 미술관에나 도전적인 과제인 동시대 퍼포먼스를 전시 의제로 주목했다”며 “코로나가 본격화되면서 퍼포먼스는 단지 미술관의 지평을 넘어서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일상에 직접 체감되는 의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생소한 동시대 퍼포먼스를 이해하고 고민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올해 전시 의제로 ‘퍼포먼스’를 선정했다”며 “‘하나의 사건’을 통해 오늘날 시각예술계에서 비물질적이고 일시적으로 발생한다고 여겨지는 퍼포먼스의 특성에 대한 논의에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해야 할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아트 인큐베이터'스코어 게임-눈, 귀, 기타 등등' [서울시립미술관]

미술관은 퍼포먼스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정현 비평가와 김해주 아트선재 부관장, 서현석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 영상학 전공교수를 공동기획자로 초청했다. ‘기록·현장·시간·신체적 현존’ 네 가지 개념으로 장르에 접근한 전시는 ‘부재의 현장성’ ‘마지막 공룡’ ‘무빙/이미지’ ‘이탈’로 구성된다.

‘부재의 현장성’의 기획은 강세윤 학예연구사가 맡았다. 스코어·기록 등 퍼포먼스의 흔적을 살펴보고, 라이브 퍼포먼스와 유기적 관계 및 변주 가능한 저장소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 공룡’(김정현)은 멸종위기에 몰린 공룡으로 은유된 물리적 참여에 의문을 품고 전시라는 형식 속에서 드러나는 현장성의 한계와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퍼포먼스의 요소를 탐구한다.

‘무빙/이미지’(김해주)는 전시의 시작과 끝나는 시점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간주하고 회화·조각·설치·영상 등 단절된 이미지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운동성을 획득하며 이뤄진 퍼포먼스의 새로운 형태를 제안한다.

‘이탈’(서현석)은 장소 성격에 따라 구분했던 블랙박스와 화이트큐브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VR를 통해 퍼포먼스의 새로운 현장에 관객을 초대한다. 미술사에서 언급되는 퍼포먼스를 테크놀로지로 창조한 가상세계에서 재해석하며 신체의 현존을 새롭게 생각하게 한다.

디오라마비방씨어터_송주호 '엔조이! 토탈 인터미션'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에는 작가 18명의 40여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100여 회의 현장 퍼포먼스를 볼 수 있다. 현장 퍼포먼스 중 일부는 미술관 인스타그램 계정의 라이브 스트리밍과 동시에 진행된다.

코로나 시대 자가 격리 중 관객의 소환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는 작가 스티븐 콱의 작품 ‘컨택’을 통해 사회상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예술 장르로서의 퍼포먼스도 경험할 수 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하루 동안 전시의 모든 현장 퍼포먼스를 체험해보는 ‘뮤지엄나이트’ 행사가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펼쳐질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회차당 60명이 예약 가능하다.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체크 후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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