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공연 존재 이유 뚜렷해졌다…똘똘 뭉친 뮤지컬계


프로듀서 8인·배우 30여명, 기금 마련 갈라콘 ‘쇼 머스트 고 온’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공연은 계속돼야 합니다.”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추진위원장을 맡은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척박한 상황에 공연예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생한 현장성을 기반으로 한 무대 공연은 관객과 교감해 만들어내는 특별한 경험과 감동이 있다”며 “척박하고 힘든 일상이 반복되는 지금, 공연은 정서적인 위안과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존재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 기자간담회 현장. [세종문화회관]

‘쇼 머스트 고 온’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뮤지컬 배우·스태프들을 돕고자 뮤지컬 프로듀서 8인과 세종문화회관이 함께 하는 기금 마련 갈라 콘서트다.

신 대표를 비롯해 송승환 피엠씨프러덕션 대표와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 설도권 클립서비스 대표, 장우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대표,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본부장, 윤홍선 에이콤 대표가 의기투합했다.

신 대표는 “전세계 공연계가 잠시 멈춘 상황 속에서도 공연이 올려지고 있는 한국이지만 중단되거나 취소·연기된 공연이 많다”며 “공연업계 종사자들이 매우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 희망의 작은 불씨라도 되고자 이번 콘서트를 마련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이어 “우리 프로듀서들은 앞으로 뮤지컬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과 국내 공연사업 발전을 위해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발전적인 제작환경을 만들고 좋은 반응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지속적으로 함께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총감독인 박명성 대표는 “메이저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들이 모인 건 한국뮤지컬협회를 창립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라며 “단지 기부콘서트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힘을 모아 좋은 제작시스템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가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뮤지컬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나가면 좋겠다”고 의견을 보탰다.

그는 “뮤지컬 시장이나 우리가 겪고 있는 뮤지컬 환경을 어떻게 더 발전적으로 가꿔나갈 것인지, 우리가 작업하면서 반성할 것은 없는지, 우리 스스로 제작 시스템의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제작시스템의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세종문화회관]

공연 콘셉트에 대해서는 “박정자 선생님의 오프닝 멘트가 총체적인 메시지”라며 “녹음하시는 것만 듣고도 뭉클했다”고 운을 뗐다.

박 대표는 “8개 회사에서 만든 대표작들의 뮤지컬 넘버들을 세 번의 무대에서 30여명의 뮤지컬배우들과 함께 펼친다”며 “특히 기존의 뮤지컬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다채로운 특수효과와 퍼포먼스 등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뮤지컬배우들의 노래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처음과 끝을 하나의 스토리로 엮었다”며 “미래의 뮤지컬 주역을 꿈꾸는 소년과 소녀가 내레이터로 등장해 배우들의 무대를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 기자간담회 현장. [세종문화회관]

1막에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약속된 쇼를 위해 땀 흘리고 있는 뮤지컬인들의 열정을 담는다. 다시 설 무대를 위해 힘들게 버티고 있는 배우와 스태프들의 꿈과 희망도 함께 이야기한다.

2막은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나갈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다. 힘들 때일수록 서로를 나누고 배려하는 기부문화가 곳곳에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도 담았다.

참여 배우는 강홍석·김선영·김소향·김소현·김수하·김우형·김준수·김호영·남경주·리사·마이클 리·민경아·민영기·민우혁·박강현·박은태·박지연·박혜나·손준호·신영숙·아이비·양준모·옥주현·윤공주·윤영석·윤형렬·이건명·장은아·전나영·전동석·정선아·정성화·조정은·차지연·최정원·최재림·홍지민 등이다.

기금 목표액은 기본 생활 지원비 100만원씩을 500명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약 5억원으로 잡았다. 세종문화회관과 외부인사로 꾸려진 기금운영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뮤지컬 배우 및 스태프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김성규 사장은 “네이버 온라인중계를 진행해 온라인 후원을 통해 관람객이 자발적으로 기금 마련에 동참할 수 있게 했다”다며 “8명의 프로듀서도 기부금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진에게도 부탁을 드리고 뮤지컬계에서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분들의 동참을 바라고 있다”며 “세종문화회관 자체에서 9천만원 정도를 기부해서 모금하려고 한다”고 기금 마련 방식을 전했다.

김 사장은 “모금보다 걱정되는 건 배분 문제”라며 “공정하게 하기 위해서 기금운영위원회를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도 같이 오픈해서 공정하게 심사를 해야 되는데, 투명하게 하려다보면 복잡해지고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세종문화회관]

송승환 대표는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동안 대관돼 예정됐던 공연이 취소가 돼서 참여 기회를 얻지 못한 배우·스태프들이 우선 지원대상”이라며 “그 외에도 코로나19 기간 동안 무대에 서기로 돼 있다가 서지 못한 이들에게 공정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연을 아예 못 하고 있는 프로덕션도 있고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렵게 공연하는 곳도 많다”며 “그럼에도 우리가 배우·스태프를 걱정하는 건 다른 업종과 달리 그들이 가족과 같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어렵지만 그 가족들도 너무 어렵다. 그들의 어려움을 얘기로 듣고 만나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다들 어려운데 이런 일을 선뜻 제안해준 후배 프로듀서들에게 감사하고 뜻을 함께해준 동료 프로듀서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젠다를 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 요청한 것도 있고 스스로 개선해야 될 것도 있고 배우와 협의해야 될 부분도 있다”며 “어젠다를 정하는 회의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의논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프로듀서들의 논의 상황과 계획을 덧붙였다.

뮤지컬 갈라 ‘쇼 머스트 고 온’은 오는 29~3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공연 티켓은 1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와 주요 예매처에서 예매할 수 있다. 가격은 4만~12만원이다.

박은희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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