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알뜰폰업계의 숙제


정부 종합대책 외 자구책 마련 병행돼야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도매대가 할인, 단말 공동 조달, 사용자 혜택 강화, 홍보 채널 확대, 제도개선 등을 총망라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내놨다.

알뜰폰은 국민들의 가계 통신비 경감을 위해 2010년 도입된 이후, 이동통신 3사 대비 최대 30% 이상 저렴한 요금제를 기반으로 6월 현재 가입자 734만명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통 3사 중심의 견고한 시장구조와 알뜰폰의 차별화된 서비스나 유통망 부족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에는 한계를 보였다. 적자폭이 감소하고 있기는 하나 2018년 110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탓에 알뜰폰 업계에서는 "알뜰폰으로 매출 올릴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알뜰폰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그치고, 기타 렌털 등 수익이 50%"라고 설명했다.

[출처=아이뉴스24DB]

과기정통부가 알뜰폰의 본원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이번 활성화 정책 마련에 공을 들인 이유다.

실제로 이번 정책은 도매대가 할인은 물론 그동안 업계 오랜 숙원인 전용 단말 조달 확대, 사용자 혜택 및 홍보 채널 확대, 이통사의 가입자 뺏기를 막을 제도개선까지 이른바 '역대급'이라는 게 정부 평가다.

그동안 선불 요금제 중심의 '노인폰', '외국인폰'이라 치부됐던 알뜰폰 경쟁력을 키워 당초 취지인 가계 통신비 완화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도 한 몫했다.

그런데도 해당 활성화 정책에 알뜰폰 업계는 여전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또 신규 추가된 단말 조달, 특화 서비스 출시 지원, 제도 개선 등 지원책은 차치하고, 정부가 내놓은 도매대가 할인 요율 20% 보다 더 획기적인 할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단말 공동조달에도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LG전자가 공급하기로 한 알뜰폰 전용 단말, 공동조달 단말이 당초 알뜰폰 업계가 요구했던 단말 기종과 수량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처럼 정부 기대와 달리 업계 반응이 냉랭한 것은 알뜰폰 업계의 태생적 한계와 무관치 않다. 이통 3사의 망을 임대해 서비스하는 알뜰폰 업계로서는 이통사와 경쟁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치열한 견제 속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책에 기대왔던 것도 현실이다.

문제는 정부 지원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매대가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올해 20% 인하에 앞서 지난해에도 음성 17.8%, 데이터 19.2%를 낮췄다. 이통사들 역시 도매대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호소하고 있다.

이 탓에 알뜰폰 업계 스스로 생존과 성장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정부가 개입해 뒤를 봐줄 수도 없고, 이통 3사가 내려주는 도매대가 요율에 의존하는 형태로는 결국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얘기다.

알뜰폰만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 공략 등 차별화된 전략 마련도 필수다. 가령 사물인터넷(IoT) 사업이든 국군장병 특화 요금제든 인공지능(AI)서비스와의 결합이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어떻게든 스스로 성장하고 살아남는 것은 업계 몫이고 풀어야 할 과제다. 스스로 성장 의지를 갖지 않는다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송혜리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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