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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된 '삼양식품 주가스왑'…아시아나 인수전 복병될까


"HDC, 인수잔금 1.7조 납입 시 재무구조 2015년으로 회귀"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때아닌 '삼양식품 주가스왑(PRS, Price Return Swap)'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오는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증명하라고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에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하루 뒤인 12일 이후에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도 내놓았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12주간의 재실사'라는 반격의 카드를 꺼냈다. 이에 HDC현산이 현금 확보 차원에서 2대주주로 있는 삼양식품의 주식을 시장에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HDC현산은 15년간 보유하고 있던 삼양식품 주식 16.9%(127만9천890주) 전량을 미래에셋대우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엠디유니콘일차와 주가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주가스왑은 특정기간 주가 변동에 따른 차액을 계약 당사자가 정산하는 계약이다.

 [삼양식품]
[삼양식품]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전일 종가 12만1천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세는 HDC현산의 포지션에서 유리한 국면이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 주가스왑은 오리무중이 될 수 있다.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확정되면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들 주식은 신용도가 하락하면 즉시 매각될 수 있는 조건이 붙어 있다.

최악 경우 대규모 매도 폭탄이 시장에 떨어져도 SPC 투자자는 손해를 볼 일이 없는 구조다. 반대로 HDC현산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HDC현산이 삼양식품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가스왑을 동원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당시 처분 목적에 대해 "신규 투자를 위한 유동성 확보와 지주체제 강화를 위한 비계열사 지분 처분"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인한 유동성 감소 및 차입금 증가는 HDC현산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신용평가기관의 진단이다.

건설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는 제한적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변동성과 국내 항공산업의 부정적인 영업환경 등을 감안하면 신용도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고 했다.

한신평은 "HDC는 이번 인수건의 자금 조달 구조상 지주사의 역할에 따라 자체 재무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경우 신용등급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수 잔금 1조7천600억원을 납입하면 재무구조가 2015년 이전으로 회귀할 것으로 내다보는 관측이 적지않다.

현산은 대면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수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현산은 "2조5천억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에서 거래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위해 자료와 입장의 전달은 공식적인 문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재실사가 이루어진 다음 인수조건을 재협의하는 단계에는 대면 협상이 자연스러운 방식일 것"이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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