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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에도 힘 못받는 원화…왜?


달러 4% 폭락에도 원·달러 환율 1% 하락 그쳐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달러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날이 절하되는 데도 불구하고 원화는 좀처럼 강세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선 여전히 기축통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고,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호조를 보이는 점도 원화절상을 제한하고 있단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주요 6개 통화(유로·파운드·캐나다 달러·엔·크로나·프랑)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가리키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93.5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공포에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달러 가치는 최근 10년래 최고치로 치솟은 지난 3월19일(103.60) 대비 9.74%나 급락한 수치다.

미국 달러 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 화폐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달러는 특히 최근 들어 급격히 절하됐다. 지난달 초만 해도 97대를 지키며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던 달러 인덱스는 이후 조금씩 하락하더니 27일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94를 하회했다. 이어 30일에는 93.00까지 추락하며 7월에만 4% 넘게 떨어졌다. 월간 낙폭으론 2010년 9월 이후 10년래 최대치다.

통상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신흥국 통화인 원화는 강세를 띤다. 그러나 최근 달러 가치절하는 좀처럼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4일 1205.70원까지 상승한 뒤 31일 1191.30원으로 내리는 데 그쳤다. 7월 하락폭은 1%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0원 오른 1194.10원에 장을 마치면서 하락폭을 상쇄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수출 등 각종 경제지표가 저조하게 나온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여전히 포지션을 잡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회복속도가 더디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세도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과 미·중 갈등 증폭 리스크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제어하고 있다"고 짚었다.

'스마트 개미'들이 미국 주식 투자에 몰리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단 분석이다. 최근에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증시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효진 K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가파른 달러 약세에도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평균 1166원 대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수출 증가율이 여전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이고, 최근 해외투자가 확대되면서 달러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 원화 강세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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