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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비디아이, M&A 한달만에 파국…경영권 분쟁 '이전투구'


회사측 해임 시도에 김일강 회장 반발…'엘리슨' 인수도 연기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 비디아이가 경영권 양수도 한달만에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회사측이 경영권 인수에 나섰던 김일강 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려고 시도하자 김 회장은 이에 반발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바이오 신사업도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김일강 회장이 회사를 상대로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자 회사 측은 김 회장과 그의 측근인 황병두 사외이사를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이사지위 사임의사표시 청구' 소송으로 맞대응 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이처럼 지난달 1일 450만주를 450억원에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던 양측이 대립으로 돌아선 것은 김 회장이 인수한 지분 거의 전부가 반대매매 당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안승만 명예회장에게 우선 280억원을 지급하고, 100만주 더 많은 380만주를 넘겨받았으나 이 중 370만3천주를 반대매매 당했다. 김 회장의 현재 지분율은 0.7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안 명예회장은 100억원을 회수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특히 김일강 회장과 이진혁 사장은 비디아이를 인수하기 위해 함께 움직였으며 지난 6월 말 임시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 회장은 투자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증권사 S&T부문장 출신인 이 사장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출신인 이진혁 사장의 금융권 경력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 회장의 보유 지분이 반대매매되는 등 경영권 인수가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이해관계가 엇갈렸다. 급기야 미국 신약개발업체 엘리슨 파마슈티컬스 인수자금 조달도 미뤄지는 등 연일 악재가 나오면서 내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뒷전으로 밀린 바이오 신사업

최근 비디아이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김일강 회장을 대신해 이진혁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진혁 바이오부문 사장의 대표이사 변경 건과 관련해 현재 '주식회사 변경등기'를 등기소에 접수한 상태다.

이에 반발한 김 회장 측이 '이사회 결의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자 회사 측은 김 회장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으로 맞대응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그 사이 비디아이의 바이오 신사업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비디아이는 전날 공시를 통해 엘리슨 인수자금 납입을 오는 31일로 1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납입 예정이던 총 300억원의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도 한달 뒤로 미뤘다. 이 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엘리슨의 인수 잔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김일강 회장이 한달여만에 회사측과 불협화음을 빚는 등 최근 비디아이 내부에선 경영권 분쟁이 우선 해결해야 할 이슈로 떠올랐다"면서 "경영권 분쟁 해결 전까진 바이오 신사업에 대해 신경쓸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선 엘리슨 인수를 주도했던 김일강 회장이 회사측과 분쟁을 벌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경영권 분쟁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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