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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지방은행 대출 늘었다…대구은행, 증가폭 '최고'


대구은행 가계대출 1년새 약 30% 늘어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금융지원이 확대되면서 올 2분기 지방은행의 대출이 늘어났다. 특히 DGB대구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까지 겹쳐 대출 규모가 가장 크게 늘면서 BNK부산은행와 어깨를 나란히했다.

여·수신 상품 판매로 이익을 내는 은행으로서는 대출 영업시 공격적으로 규모를 늘릴지, 아니면 조절에 나설지는 전략적인 선택이다. 다만 코로나대출과 같은 금융지원으로 은행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고 초저금리 기조로 대출금리가 우하향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저금리를 발판삼아 무리한 대출 성장은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구은행도 하반기 들어 본격적인 대출 성장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JB금융지주 본점 전경 [각 사, 뉴시스 ]
왼쪽부터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JB금융지주 본점 전경 [각 사, 뉴시스 ]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6곳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총 153조6천50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1조 2천738억원, 7.9% 증가했다.

특히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2분기 원화대출금은 41조9천29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보다 5조234억원, 13.6%나 증가해 가장 눈에 띄었다.

대구은행은 대출이 크게 늘면서 BNK금융지주의 BNK부산은행과 대출 규모가 비슷해졌다. 부산은행은 2분기 기준 잔액이 41조9천6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6천709억원, 4.1% 증가했다.

JB금융지주 아래의 광주은행도 증가폭이 두드러졌지만 전체 대출 규모는 타행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지난 2분기 기준 19조4천198억원으로 1년새 1조9천681억원, 11.3% 증가했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이처럼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이 증가한 것은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대출 등 금융지원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대구은행은 전체 대출의 약 70%가 기업대출에 해당될 정도로 원래부터 지방은행 중 기업대출 비중이 높았는데, 코로나19로 신규 대출 또는 대출 만기 연장 등으로 기업대출 규모가 더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방은행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지방은행의 기업대출금은 지난 6월 말 98조133억원으로 1년새 7조1천365억원, 7.9% 증가했다. 1년새 늘어난 전체 원화대출금 증가액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표=이효정 기자 ]
[표=이효정 기자 ]

대구은행의 경우 가계대출금도 크게 늘면서 지방은행 중에서 원화대출금 증가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은행의 가계대출금은 지난 2분기 13조531억원으로 지방은행 중에서 덩치가 가장 큰 부산은행의 가계대출 12조5천10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1년새 3조19억원, 29.9%나 급증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지역 부동산시장의 대규모 주택 분양 물량으로 집단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대구지역 주택 분양 물량은 2016년 1만3천가구에서 2017년 8천가구로 줄었다가 2018년과 2019년이 각각 2만2천가구, 2만7천가구로 급증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대구지역 분양 물량이 늘면서 집단대출이 증가해 대출금이 늘었다"며 "대출 성장을 하면서도 경쟁 때문에 마진이 하락한 부분이 있어, 이번 2분기부터 가계대출 성장을 조절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고객들에게 수신상품을 판매해 자금을 모아 대출 등 각종 여신상품을 운용해 여신과 수신의 금리 차익으로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기본이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금리 수준에서 대출을 많이 늘리는 것은 영업의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연시켜주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가 끝나고 대출 만기 연장이 끝날 것을 대비해 일부 은행들은 벌써 리스크 관리를 위해 자산을 선별해 업종별 위험이 큰쪽을 분석하고 문턱을 높이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집단대출은 한번 실행할 때 대규모 대출이 집행되고 다른 시중은행들과도 경쟁해야하기 때문에 마진이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현재 상황이 어려우니 내실 경영을 할지 아니면 (저금리를) 기회를 삼아 대출 규모를 늘려 시장점유율을 높일지는 전략적인 선택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대구은행에 대한 우려는 있다. 저금리 기조에 대출 성장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구은행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에도 마진 하락세가 지속되겠지만 주택관련대출의 성장률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3분기 이후부터는 NIM 하락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대구은행의 올 2분기 NIM은 1.79%로 1년새 0.34%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규모가 비슷한 부산은행의 2분기 NIM은 1.86%로 같은 기간 0.19%포인트 떨어져 차이를 보였다. 경남은행은 1.83%으로 0.15%포인트 내렸다.

이에 대구은행도 코로나19 관련 지원을 지속하면서도 그외에는 공격적인 대출 성장은 자제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로나19가 안정이 됐지만 하반기에 추가로 상황이 악화된다면 지방은행으로서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지난해 말 대비 2분기 기준으로 전체 원화대출금이 6.4% 증가해 충분한 성장을 했다고 보고, 하반기에는 자연적인 성장으로 2% 내외의 대출 성장을 할 것이다. 그렇게되면 마진 관리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은 불가피하지만 그외 부분에서는 충분히 성장을 했다고 판단하고 무리한 성장을 하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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