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 '마이너스'…비은행 계열사들은 선전해

저금리기조 장기화에 코로나19로 인한 대손충당금 여파로 지방은행들 순이익 감소 행렬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지방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이 줄어들며 일제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4~6월)만 좁혀보면 그나마 순이익이 소폭이라도 증가하거나 제자리 수준이었다.

초저금리 기조로 이자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은 영향으로 부담은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캐피탈·보험 등 선전한 비은행 계열사들이 얼마나 뒷받침을 했느냐에 따라 실적 악화폭 차이가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왼쪽부터 부산은행 본점, 대구은행 본점, JB금융지주 본사 [각사, 뉴시스 ]

◆ 올 상반기 BNK·DGB·JB금융지주 순이익 감소…코로나19로 선제적 충당금 여파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기준 지방 금융지주 3곳의 순이익 합계는 7천3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지방 금융지주 중 가장 덩치가 큰 BNK금융지주의 순이익이 3천3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5%나 줄었다. DGB금융지주는 2천56억원으로 같은 기간 6.3%, JB금융지주는 6.6% 각각 줄었다.

너도나도 실적 악화에 시달리지만 2분기(4~6월)만 좁혀보면 DGB금융지주는 1천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보다 2.2% 증가했다. JB금융지주는 986억원으로 동기간 15.6%나 급감했다. BNK금융지주는 1천840억원으로 0.3% 감소하는데 그쳐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에 지방 금융지주사들의 경영성적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여파로 선제적으로 대거 쌓은 충당금이었다.

DGB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천3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5.2%, JB금융은 814억원으로 동기간 32.1%나 늘었다. BNK금융은 1천82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 소폭 감소했다. 다만 지난 2분기만 보면 대손충당금이 989억원으로 1분기(1~3월) 보다 18.9%늘어났다.

BNK금융은 "대손상각비는 2분기에 코로나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위해 255억원을 쌓았다"면서 "하지만 자산건전성 개선에 따른 안정적인 충당금관리로 (전체적으로는) 2% 감소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표=이효정 기자 ]

◆ 이자이익은 주춤…비은행 계열사 선전에 비이자이익은 급성장

대손충당금 부담은 커졌는데 금융지주들의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주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금리 인하에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잇따라 기준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이다.

BNK금융의 이자이익은 올 상반기 1조741억원으로 3.3% 감소했다. DGB금융와 JB금융의 이자이익은 각각 7천68억원, 6천172억원을 기록해 0.1%, 0.9% 증가하며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지방은행들의 실적 하락과 맞물린다. 부산은행이 상반기 1천7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나 줄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은 1천777억원, 1천46억원으로 각각 23.3%, 13.1% 감소했다. 전북은행(584억원) 광주은행(858억원)은 각각 17.4% 6.6% 감소했다.

그나마 지방 금융지주들은 이번에 비은행 계열사들의 지원사격으로 줄어든 순이익 감소분을 메우는데 도움이 됐다. 카드, 신탁, 보험, 증권 등 각종 수수료 등을 포함한 비이자이익 부문이 크게 성장한 것이다.

BNK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천966억원으로 57.4%나 급증했다. 엘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수료(400억원) 등 2분기에만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이 1천280억원에 달한다.

계열사별로 보면 BNK캐피탈과 BNK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수수료와 주식·채권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해 경영실적도 좋았다. 각각 올 상반기 448억원과 22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동기보다 33.3%, 130.9% 폭증했다.

DGB금융도 선방했다.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만 1천6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5%나 늘어 BNK금융을 뒤쫓고 있다. 계열사별 비이자이익을 보면 역시 하이투자증권에서만 1천338억원을 벌었으며 이 중 2분기에만 77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올 상반기 481억원으로 56.7%나 증가했다. DGB생명과 DGB캐피탈의 순이익도 225억원, 180억원으로 48.0%, 22.4% 성장했다.

JB금융지주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46.2%나 급증했다. 수수료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리스이익, 카드관련이익 등 각 부문이 늘면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가증권 이익은 193억원으로 40.5% 증가했다.

다만 실질적인 비은행 계열사는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뿐이어서 다른 지방 금융지주에 비해 비이자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작은 편이다. JB우리캐피탈은 리스이익이 늘고 대손충당금 부담은 줄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548억원을 기록, 23.7% 성장했다. J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2억원으로 81.8% 감소했다.

JB금융 관계자는 "JB우리캐피탈은 올해부터 오토금융에서 마진이 높은 비오토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초에 JB우리캐피탈은 (조직개편으로)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해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은 투자금융본부와 함께 퍼스널금융본부를 만들어 기업금융, 개인신용대출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효정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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