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 내수시장 포화되자 해외로…중국보단 동남아

2010년 이후 해외 직접투자 늘어나…제조업 외에 도소매업 등도 활발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저출산으로 내수시장 포화에 직면한 일본기업들이 해외 직접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2010년 이후에 일본의 해외직접투자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걷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은 고도성장기부터 지속적인 해외투자를 통해 1990년대 이후 세계 최대규모의 해외 순자산을 축적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일본의 해외순자산은 365조엔으로 집계를 시작한 1996년이후 3배 이상 증가하면서 세계최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장기간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현재의 경제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간 축적된 해외자산으로부터 발생한 투자소득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기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일본은 2010년 이후에는 저성장·저출산 환경하에서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외직접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 해외직접투자를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 투자는 초기에는 중국 중심으로 확대됐으나, 2010년대 들어서는 아세안(ASEAN) 등 다른 아시아지역에 대한 투자가 급속히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금융보험, 자동차, 도소매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태국은 일본의 아세안지역 투자의 핵심국가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투자가 집중(27.4%)되었으며 싱가포르는 25.5%, 인도네시아는 21.6%를 차지했다.

이는 아세안 지역의 높은 성장 가능성 및 개선된 투자여건, 그리고 최근 확대되고 있는 중국시장 리스크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행해지던 해외직접투자가 점차 비제조업 부문으로 확대됐다.

특히 도소매업 해외 진출이 확대된 것은 해외 소매시장 진출 외에도 제조기업들의 현지 판로개척을 위한 도매업 등 유통시장 진출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4만7천868개의 해외점포를 보유한 세븐일레븐처럼 편의점 등의 소매업체의 경우 이미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2010년 이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독자적 진출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나라도 장기간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저성장·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에 대해 해당 지역 진출이 원활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도 중요해짐에 따라 이미 진출한 기업에 대한 본국회귀(리쇼어링), 근거리 이전(니어쇼어링) 지원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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