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 만난다…'베토벤 소나타 32곡 전곡' 8일간 릴레이 연주

클라시코예술기획 9·10월 공연…이영신·황보영 등 톱피아니스트 8명 출연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를 만난다. 이영신·신이은·이재완·김보경·정민경·윤병화·이호정·황보영 등 정상의 피아니스트 8명이 베토벤이 남긴 불멸의 작품 ‘피아노 소나타 전곡(1번~32번)’을 선사한다. 이들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우리 귀에 익숙한 ‘비창’ ‘월광’ ‘템페스트’ ‘발트슈타인’ ‘열정’ ‘고별’ ‘함머클라비어’ 등을 들려준다.

음악기획사 클라시코예술기획은 ‘위대한 유산, 베토벤 32개 피아노 소나타를 만나다’를 9월과 10월 두 달에 걸쳐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톱클래스 피아니스트 8명이 릴레이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한다.

정상의 피아니스트 8명이 9월과 10월에 걸쳐 베토벤이 남긴 불멸의 작품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하는 릴레이 콘서트를 연다. 위쪽 왼쪽부터 이영신·신이은·이재완·김보경. 아래줄 왼쪽부터 정민경·윤병화·이호정·황보영.

브람스의 친구이자 리스트의 제자였던 지휘자 한스 폰 뵐로는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구약성서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을 신약성서에 비유했다. 그만큼 피아노 음악 역사에서 베토벤의 소나타는 ‘명품’이다.

8일 동안 펼쳐질 이번 음악회는 이영신(9월1일)이 첫 주자로 나와 1·2·3번을 연주하고, 이어 신이은(9월8일)이 4·9·10·11번을 들려준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곡은 단연 8번 ‘비창’과 14번 ‘월광’이다. ‘비창’은 젊은 시절의 비탄·애수·우울의 감정이 낭만적으로 표현된 곡이고, ‘월광’은 평민과 귀족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제자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바친 곡이다. 이재완(9월15일)이 5·6·7·8번을, 김보경(9월22일)이 12·13·14·15번을 선보인다.

또한 정민경(9월29일)은 16·17·18·19·20번을, 윤병화(10월12일)는 21·22·23·24·25번을 연주한다. 17번 ‘템페스트’는 한 제자가 이 곡에 대해 물어보자 베토벤이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폭풍)’을 읽어보라고 얘기해 이런 제목이 붙었다. 21번 ‘발트슈타인’은 열렬한 후원자며 계몽사상을 전파해준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23번 ‘열정’은 약혼녀였던 테레제의 아버지 브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한 곡이다.

26번 ‘고별’은 피아노 제자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던 루돌프 대공(황제 프란츠의 동생)을 위해 만들었다. 1809년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 군대가 빈을 공격하자 루돌프 대공은 잠시 피난을 떠났는데, 그때 그와의 헤어짐을 슬퍼하며 작곡했다. 29번 ‘함머클라비어’는 피아노 연주가 연출할 수 있는 정점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31번과 32번은 숨 막힐 듯 단순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최후의 소나타다. 특히 피날레를 장식하는 32번 2악장은 폭풍같은 삶을 겪은 뒤 안식의 경지에 이른 베토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한 명곡이다. 이호정(10월19일)이 26·27·29번을, 황보연(10월26)이 28·30·31·32번을 선사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한 클라시코예술기획 이영신 대표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공연을 열게 돼 연주자로서 기획자로서 무척 감격스럽다"라며 "고난을 이겨내고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베토벤의 음악이 25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우리가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음악을 향한 열정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주회를 마련했다"며 "베토벤의 위대한 유산을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병무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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