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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이재명 대권구도 '다크호스'로 떠오를까


與 지도부는 '안도'…이낙연 우세 당권도 영향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사회생했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직권남용, 허위사실 공표 등에 대해 대법원이 지난 16일 무죄 취지 파기환송을 선고했다.

성남시장 재직시절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과정에서 직권남용이, 지방선거 TV토론에서 강제입원은 없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게 주요 혐의다. 당초 2심 재판부가 벌금 300만원의 경기도지사직 당선무효형을 선고한 것을 대법원이 뒤집은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함께 기소된 성남시 분당 대장동 개발 관련 업적 과대선전, 과거 검사 사칭 등 다른 혐의들은 아예 1심,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지방선거 당시 제기된 대부분의 혐의들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법적 부담을 최종적으로 벗어던지게 된 셈이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선거의 뜨거운 이슈였던 소위 '여배우 스캔들'의 경우 이재명 지사의 적극적 검증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결국 성남시장 재직시절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대부분의 의혹을 방어하는 데 성공한 것인데 향후 경기도정 수행은 물론 여당 내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오거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두곳이 공석이 된 상황이다. 더구나 성추행 관련 의혹으로 이들 단체장이 사퇴한 만큼 지지층 이탈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지사가 직을 상실할 경우 내년 4월 재보선 판이 더 커지는 한편 민주당 입장에선 대대적인 심판론을 염려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 때문에 당 지도부도 이재명 지사에 대한 대법원의 파기환송 선고에 크게 안도한 모습이다. 이해찬 대표는 "선거 후 각종 소송이 범람하는 현실에서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대법원의 선고를 환영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지사에게도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도 도정에 더 전념해 우리 사회목표인 새로운 경제, 공정한 세상을 위해 노력해달라. 원팀으로서 문재인 정부와 당의 성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2017년 대선 전 당내 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경합했다. 최종 당내 지지율 3위로 끝났지만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집중 겨냥하며 공방을 펼치는 과정에서 소위 '친문' 적극 지지층과 큰 갈등을 빚기도 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무죄취지의 파기환송 선고를 받은 이재명 지사 기사를 보고 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개원식에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무죄취지의 파기환송 선고를 받은 이재명 지사 기사를 보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최근 존재감을 키운 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던 지난 2월 이후 초기 집단발병 사례가 집중된 신천지교회에 대한 강경 대처, 재난지원금의 선제적 지급 등으로 이슈를 주도했다. 인구 1천300만으로 전국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정 수장으로서 정책선점 등 정무감각과 추진력을 톡톡히 입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본소득, 대북전단(삐라) 살포, 부동산 정상화 등 최근 정치권 내에서도 이재명 지사의 이슈 선점이 이어지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 중인 같은 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격차도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서울신문이 지난 14~15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를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만 18세 이상 1천명 대상,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이낙연 의원이 29.6%, 이재명 지사가 15.3%다.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와 충돌 양상인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보수층 지지가 쏠리면서 윤 총장 지지율도 13.5%를 기록했다. 그 다음 안철수 5.5%, 홍준표 4.5% 등 정치권 내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도 이재명 지사가 크게 앞선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가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1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더 좁혀질 수 있다"며 "다른 유력 대권주자가 부상할 계기가 만들어져 내달 전당대회 당권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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