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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여기 어때 ②] 북적이는 제주…숨겨진 명소는


제주 살리기 나선 인플루언서들이 추천한 인적 드문 명소 '눈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데다 전 세계 하늘길까지 막히면서 여행지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또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휴가객들은 국내 유명 관광지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보다 안전한 '힐링 휴가지'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에 최근에는 '제주'의 다양한 생태 관광지들과 숨겨진 명소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제주가 '코로나 청정지대'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청정한 자연 환경 덕에 해외 여행 대체지로 각광 받으면서 관광객 수도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기정 [사진=이신영 작가]
박수기정 [사진=이신영 작가]

18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44만4천121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87.8% 수준으로 회복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관광객 수가 절반 가량에 머물렀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방문객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티몬에서도 여름 휴가지로 제주를 선호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지역별 호텔, 펜션 등 숙박 예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주를 선택한 고객들이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 3위는 강원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최근 '#제주는코로나보다강하다' 캠페인을 통해 제주도 상권 살리기에 나선 인플루언서들에게 여행지를 추천 받았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갑작가' 이신영 씨를 주축으로 팔로워 1천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5명의 지역 인플루언서들이다. 이들은 제주 여행 콘텐츠와 함께 SNS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민 맛집'들을 발굴하고 여행객들에게 적극 알리며 지역 소상공인들을 돕고 있다.

고살리 숲길 [사진=이신영 작가]
고살리 숲길 [사진=이신영 작가]

이들이 추천한 제주의 숨겨진 여행지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대평리에 위치한 박수기정이다. 이곳은 중문의 주상절리나 애월 해안도로의 해안 절벽 같은 멋진 풍경을 지는 곳으로, 안덕면 최고의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지명은 샘물을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져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명월리 팽나무 군락지도 잘 알려지지 않은 명소로 꼽았다. 이곳은 팽나무가 집단으로 무리를 이루고 있어 고대 식물상을 추리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생물학적 가치가 높아 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이 씨는 "명월리는 예로부터 선비 마을로 알려져 있다"며 "인근의 유생들이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던 탓에 냇가의 수목들이 잘 보호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주 동부 지역에는 사진 작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오늘은 녹차밭'의 천연 동굴이 숨겨진 여행지로 꼽혔다. 이곳은 광활하게 펼쳐진 녹차밭을 가로 질러 중간쯤 다다르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가이드가 없다면 조금 헤맬 수도 있다. 이곳은 신비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포토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이 씨는 "제주 여행 초보자들에게는 '오설록티뮤지엄'이 더 유명하지만 제주 지역에는 '오늘은 녹차밭'처럼 저마다 장관을 연출하는 녹차밭들이 곳곳에 분포돼 있다"며 "이곳에서 녹차밭도 감상하고 동굴을 배경으로 사진도 멋지게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녹차밭 천연동굴 [사진=이신영 작가]
오늘은 녹차밭 천연동굴 [사진=이신영 작가]

제주 올레 2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보이는 식산봉에선 '오조포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오조포구'에선 오조리 마을과 연결된 나무 다리를 통해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여행객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제주스러운' 명소는 아니지만 바다의 풍경과 성산일출봉, 주위 자연 경관들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또 해가 떨어진 이후에 불빛이 감싸고 있는 성산읍의 풍경은 제주에서 손꼽히는 야경 명소로 꼽힌다.

제주도 북쪽에 위치한 '북촌포구'는 해산물이 풍부해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소로, 작은 섬인 '다려도'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려도는 겨울에는 원앙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으로, 생태환경보호와 보존 차원에서 들어갈 수 없지만 북촌포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 이곳에선 마을의 어선을 이용해 다려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이 씨는 "북촌포구를 중심으로 한 북촌마을은 4.3 당시 단일 사건으로 가장 많은 30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며 "마을 둘레를 따라 4.3길을 걷다 보면 당시의 흔적들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언서들은 야경 명소로 '산지등대'와 '사라봉'을 추천했다. 산지등대 주변은 넓은 바다와 사라봉이 펼쳐진 주변 광경이 좋다. 또 이곳에는 체험 숙소가 있어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가 높다.

산지등대 인근에 있는 사라봉은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열 곳을 선정한 영주십경 중 사봉낙조에 해당하는 오름이다. 사봉낙조는 사라봉에서 지는 붉은 노을을 의미한다. 이곳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파란 바다, 남쪽으로는 웅장한 한라산을 볼 수 있고 제주 시내의 모습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고살리 숲길도 제주 지역 인플루언서들이 숨겨진 명소로 꼽았다. 고살리는 제주도 남단에 위치한 남원읍 하례 2리 마을에 위치해 있으며, 이 마을은 지난 2013년 환경부 지정 자연생태우수 마을로 추가 지정되기도 했다. 고살리숲길은 일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아 조용하고 여유로운 산택을 즐길 수 있는 숲길로, 난대림의 상록수가 주를 이루고 다양한 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어 구경하기 좋다.

서건도 [사진=이신영 작가]
서건도 [사진=이신영 작가]

캠핑족들이 좋아하는 '서건도'도 제주도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로 꼽혔다. 이곳은 카라반 캠핑장이 갖춰져 있으며, 조수간만의 차에 의해 한 달에 10차례에 걸쳐 앞바다가 갈라지는 제주판 '모세의 기적'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곳은 수중 화산으로, 유물들이 발굴된 적이 있어 역사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선 기원전 1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파편과 동물뼈, 주거흔적 등이 발견됐다.

이 씨는 "서건도는 바닷물이 갈라지면 서귀포 해안에서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으로도 유명하다"며 "제주 지역의 숨겨진 여행지들과 함께 고불락, 카페움, 예담, 고치비국수 등 도민들이 즐겨찾는 맛집들도 많이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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