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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체제 3년] 수소경제 드라이브…100년 효성 이끈다


린데와 세계최대 액화수소 공장 건설…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00년 효성을 이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수소경제'를 낙점하고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수소경제는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대표 분야인 만큼 효성의 수소 관련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이 추진하는 수소 사업은 액화수소와 탄소섬유가 대표적이다. 특히 액화수소는 수소차를 비롯해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용되는 만큼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효성은 액화수소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세계적인 가스·엔지니어링 기업 린데그룹과 손을 잡았다.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양사는 지난 4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 구축에 총 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직원들이 탄소섬유 제품의 연구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효성]
효성 안양기술원에서 직원들이 탄소섬유 제품의 연구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효성]

생산을 위한 공장은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약 3만㎡(약 1만평) 부지에 짓는다. 양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승용차 10만대에서 사용 가능한 물량인 1만3천톤 규모를 연간 생산할 수 있다. 단일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또한 효성은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에 수소충전소 120여개(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를 구축하고 직접 공급도 맡을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2000년부터 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액화수소를 활용하면 충전소 운영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화되는데,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저장 및 운송이 용이하다. 기체 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에 250kg를 운송하는데 반해 액화수소는 14배인 3천500kg까지 운송이 가능하다. 고압의 기체 수소에 비해 저압의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액화수소 충전이 도입되면 충전 속도도 현재 기체 충전시 승용차 1대(5kg 기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2분에서 3분으로 4분의 1로 줄어든다. 또 고용량 수소 연료가 필요한 대형차(25kg) 등의 충전시간도 대폭 줄어들게 돼 버스나 트럭 등 수소 상용차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그룹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탄소섬유도 수소경제의 또 다른 아이템으로 꼽힌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효성은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오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천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 및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린데그룹과 MOU를 체결할 당시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효성이 추진하는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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