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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체제 3년] 박수칠때 떠난 조석래…3세경영 힘 실렸다


51년만에 2017년 7월14일 조석래 회장 퇴임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효성그룹의 3세 경영체제가 출범한지 3년을 맞는다. 지난 2017년 7월14일 조석래(85) 전 효성 회장이 고령과 건강 상의 이유로 지금의 효성의 모태였던 동양나일론에 입사한 뒤 51년만에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부친인 조홍제 선대 회장에 이어 1981년 그룹 회장직에 취임한 후 36년 만이다.

당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 하에 조 전 회장이 사임했다는 게 그룹측의 설명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은 1966년 11월 3일 창업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했다.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한때 이병철 삼성 회장과 삼성물산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이후 독립해 세운 회사가 나일론 원사를 만드는 동양나이론이다.

지난 2017년 7월14일 조석래(85) 전 효성 회장이 고령과 건강 상의 이유로 지금의 효성의 모태였던 동양나일론에 입사한 뒤 51년만에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효성그룹]
지난 2017년 7월14일 조석래(85) 전 효성 회장이 고령과 건강 상의 이유로 지금의 효성의 모태였던 동양나일론에 입사한 뒤 51년만에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효성그룹]

조홍제 회장은 1981년 장남 조석래 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겼다.

조 전 회장은 재계리더 역할도 여러번 맡았다. 2007년~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장, 2000년~2009년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2005년~2008년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민간 경제 외교관으로 세계를 누볐다.

조 전 회장은 대한민국 재계의 큰 어른으로 소임을 다했을 뿐 아니라 민간외교사절로서의 역할도 늘 강조했다. 할만은 하는 지도자이기도 했다. 재계에서 고(故) 정주영 현대 회장이 '왕회장'으로 불렸다면 조 전 회장은 '노(老)회장'으로 통할 정도다. 1990년대 초 국회 재무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은행의 ‘꺾기 관행'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2세경영에서 3세경영인으로 조현준 회장은 부친이 가지고 있던 직함을 모두 물려받으며 경영전면에 나서며 효성을 진두진휘하고 있다.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조현준 회장은 2007년 사장으로 승진하고 약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3세 경영'에 닻을 올린 효성그룹은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는 등 안정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는 게 일각의 분석이다.

조현준 회장은 2018년 지주사 체제를 통해 '뉴 효성'에 드라이브를 걸며 보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효성은 2018년 6월 지주회사와 4개의 사업회사(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로 인적 분할했다.

지주사와 사업회사들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일각에선 평가한다. 비우호적인 중공업, 건설 부문 업황 전망에도 불구하고 섬유, 산업자재 등 기타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끌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효성 조현준 회장 멕시코 오브라도르 대통령 사업협력 방안 논의
효성 조현준 회장 멕시코 오브라도르 대통령 사업협력 방안 논의

효성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은 효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글로벌 스탠더드에 기반한 경영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조 회장은 세계 시장을 누비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효성은 '100년 기업'을 향해 기술 경영을 중심으로 탄소섬유·폴리케톤 등 신소재를 직접 개발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가고 있다.

창립 54년을 맞는 올해 조 회장은 3세 오너경영인으로 향후 어떤 행보를 그려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회장 취임사에서 "조석래 전 회장의 기술중심 경영철학을 이어받고, 소통과 경청을 통해 항상 승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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