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핫스팟] 억대 유튜버 돈 굴려주는 맞춤재테크 어필…국민은행 '초통령'까지 사로잡다


샌드박스와 업무협약 맺어 틈새 공략…절세·환전부터 부동산 투자까지 서비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띠링, 랜선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청와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지난 5월 어린이날에 청와대가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린 동영상 하나가 큰 화제가 됐다.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게임 '마인크래프트'로 구현한 가상 청와대 투어 영상이다.

이 영상을 제작한 곳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인 '샌드박스'다. 구독자 250만명의 '초통령' 유튜버 도티가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와 함께 공동 창업했다.

유튜버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고경환 국민은행 삼성동PB센터 팀장이 고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유튜버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고경환 국민은행 삼성동PB센터 팀장이 고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소희 기자]

샌드박스 측은 "크리에이터들은 하루 종일 아이디어 정리, 에피소드 기획, 촬영 및 편집 등에 긴 시간을 온전히 써야 하고, 일반 직장인들처럼 고정된 수익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꼭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실무진과 처음 만날 때부터 크리에이터 직군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했고, 이들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는 후문이다.

◆ 유튜버들의 선호 재테크 1순위는 '부동산'

샌드박스 크리에이터들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국민은행 삼성동PB센터의 상담실은 호텔 뺨칠 정도로 세련되게 꾸며졌다. [정소희 기자]

샌드박스 유튜버들의 자산관리는 국민은행 서울 삼성동PB센터에서 맡고 있다. 국민은행과 KB증권, KB자산운용의 전문가들이 '원팀'으로 구성된 복합점포로 다양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삼성동PB센터는 샌드박스 본사와 같은 빌딩에 위치해 있으며, 주위에 국내 MCN 회사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강점이 있다.

지난달 24일 강남구 삼성역 인근의 국민은행 삼성동PB센터를 방문했다. 카페처럼 세련되게 꾸며진 상담실과 유명 화가의 작품이 복도에 걸린 럭셔리 콘셉트의 지점이다.

이곳에서 유튜버 자산관리를 전담으로 맡고 있는 고경환 국민은행 삼성동PB센터 팀장은 20년차의 자산관리 전문가다. 프라이빗뱅커(PB)로서 일한지도 13년째다.

"보통 PB 고객들은 이미 사업이나 부동산으로 거액을 모은 상태에서 부동산, 펀드 등 자산을 관리하고 처분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였고 양도세나 증여세, 상속세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튜버 PB 관리는 기존 PB와는 좀 달라요."

고 팀장은 "유튜버들의 경우 20~30대로 젊은 사람들이 많고 현재 소득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고액 자산을 획득한 형태는 아니다"라며 "현재의 소득을 모아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고 소득세 절감에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간혹 '유명 유튜버가 몇십억짜리 빌딩을 샀더라'는 식의 뒷이야기들이 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유튜버들이 선호하는 재테크는 부동산 투자다.

유튜버로서의 소득은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월세 같은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자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삼성동PB센터 복도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져있다. [정소희 기자]

한류스타 등 연예인의 PB를 담당하기도 한 고 팀장은 "유튜버들의 자산관리는 연예인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소득이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는데, 금융 서비스를 대입해 변동성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이처럼 부동산에 관련된 자금계획을 컨설팅해주고, 알맞는 대출 상품을 소개해줄 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지역에 따라 좋은 부동산 매물을 섭외해주기까지도 한다.

"우선 요즘은 아파트에 관심이 많고요. 자산 규모가 커질 수록 궁극적으로는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죠."

다만 본인의 소득이 높은 유튜버가 부동산 월세 수입까지 더해진다면 종합소득세 합산 과세 때문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고. 누진세율이 40%까지 달할 경우 세금으로 떼이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절세 전략도 중요하다.

◆ "유튜브 광고수익 환전도 도와줍니다"

샌드박스 크리에이터들의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국민은행 삼성동PB센터의 상담실은 카페 분위기처럼 아늑하다. [정소희 기자]

유튜버 같은 크리에이터들은 소득의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기존의 신용평가 시스템으로는 대출을 받기 어렵다. 국민은행은 이들의 수익구조에 맞춘 커스터마이즈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을 샌드박스 측과 논의 중이다.

또 하나 유튜버 자산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환전이다. 유튜버 수익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은 구글에서 매달 한번씩 정산해 달러로 송금하기 때문이다.

고 팀장은 "대부분의 유튜버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산하기를 바라는데, 정산 받은 광고 수익을 적절하게 좋은 환율로 환전해준다"며 "특히 샌드박스 소속 크리에이터들의 정산금을 모아 한번에 환전하면 개인이 따로 환전할 때보다 더 좋은 환율에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형 유튜버의 경우 혼자 영상을 제작하기보다 편집, 촬영 등 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급여 등의 업무도 발생한다.

그는 "법인화를 해서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하면서도 절세를 하는 방법들이 많다"며 "방송 형태나 소득규모 등에 따라 케이스가 모두 다른데 개인사업자가 유리할 때가 있고 법인사업자 전환이 유리할 때가 있어, 담당 세무사가 컨설팅을 해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세무, 부동산, 법률 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한다. 대출 수수료 우대, 전용 VIP 카드 혜택부터 국민은행 알뜰폰인 리브엠(Liiv M) 통신료 할인까지 그야말로 '풀 패키지'다.

"샌드박스와의 협약은 국민은행 직원들의 '아이디어뱅크보드(IBB)'에서 처음 얘기가 나왔어요. 코로나19 이후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영상산업이 더욱 성장했는데 이 같은 영상 플랫폼 시장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제안이었죠. 샌드박스를 시작으로 다른 크리에이터 서비스로도 확대될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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