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신호전달 연구 40년" 서판길 뇌연구원장,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

국내 최고 과학자 영예, 3일 시상식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40여년동안 생체 신호전달 연구에 전념해 온 서판길 한국뇌연구원장이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20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서판길(68세) 한국뇌연구원 원장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서판길 원장은 생명현상 이해의 기본개념인 ‘신호전달 기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연구결과를 셀(Cell), 사이언스(Science), 네이처(Nature) 등 세계 최고 학술지에 발표하며 연구방향을 선도해 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명과학자다.

지금까지 348편의 논문을 국제 저명학술지에 게재했으며 논문 피인용수 1만4천회 이상, H-Index 62(논문의 수와 영향력을 동시에 표시하는 지표, 62회 이상 인용된 논문이 62편이라는 의미)등 생명과학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서판길 한국뇌연구원 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 원장의 대표적인 연구성과는 생체 신호전달의 핵심효소인 포스포리파아제C(PLC)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뇌에서 분리정제해 PLC를 매개로 하는 신호전달 과정을 밝혀낸 것.

PLC는 세포막 인지질을 분해해 두 가지의 2차 신호전달물질을 만드는 효소다. 서 원장은 PLC를 매개로 하는 생체 신호전달 과정을 분자, 세포 및 개체수준에서 작동원리를 정립했다.

또한, 생체 신호전달의 기본개념을 확장해 줄기세포 분화의 정교한 조절 과정을 규명하고, 신호전달 과정의 불균형이 세포성장 이상을 유도하고 암이나 다양한 뇌질환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난치병 진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은 2003년부터 시상해 온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기술인을 위한 상이다. 그동안은 매 해 2~3명씩 수상자를 배출했으나 올해부터는 단 한 명만 선정하기로 했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3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술연차대회에서 개최된다.

서판길 원장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생화학 연구자의 길로 들어선 이래 한 번도 나라에서 지원하는 연구비가 끊어진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 연구비를 지원해준 국민과, 연구자로서 첫 출발점을 만들어 준 포스텍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서 원장은 또한 "우리 국민들이 세금으로 많은 연구비를 지원하지만 생명과학의 연구특성상 정보통신 분야와 같은 빠른 성과 창출, 피부에 와 닿는 성과는 그리 많지 않다"면서 "연구자의 한 사람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매우 송구스러움을 느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에 또 다짐을 한다."고 전했다.

생명과학 분야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는 '데이터 기반 연구'를 강조했다. "생명과학분야에서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빠른 성과창출을 위해서는 세포, 동물, 인체의 모든 데이터에 기반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서 원장의 생각이다. 따라서 “혼자 하는 연구가 아닌 함께하는 연구, 학제 간 연구, 그리고 테이터 분석을 통한 선순환 중개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이번에 받을 3억원의 상금은 "생명과학 분야의 후학양석을 위해 신진 연구자들을 위한 상을 제정하는 데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판길 원장은 서울대 수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89년부터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 2010년부터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로 일했으며 2018년부터 한국뇌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최상국기자 skchoi@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