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예탁금, 첫 50조 돌파…SK바이오팜 환불 덕?

하루새 4조2000억원 유입…연초대비 70% 급증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3월처럼 주식 급락에 대비해 직접 투자를 위한 자금일 가능성과 함께 SK바이오팜의 청약증거금 환불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하루새 4조1천702억원 불어나면서 지난 26일 기준 50조5천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8년 이후 첫 50조원 돌파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의 29조8천59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69.15% 급증한 규모다.

앞서 투자자예탁금은 코로나19로 증시가 급락한 3월 중순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면서 40조원을 돌파했고, 6월 들어 40조 후반대를 유지했다. 지난 15일에는 최고치인 48조2천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돌파한 배경에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이 꼽힌다. SK바이오팜 일반투자자 청약에 성공하지 못한 자금이 환불되면서 주식시장에 유입된 효과로 보인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323.02대 1을 기록했다. 당시 청약증거금은 30조9천899억원이 몰렸는데, 환불된 청약 증거금만 30조7천970억원에 달한다.

이번 SK바이오팜 청약자금 대부분은 증시 외부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 예탁금이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15일과 비교해 SK바이오팜 청약기간(6월23~24일) 예탁금은 2조원 가량 줄어드는 데 그쳤다.

증권가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0%대까지 낮아짐에 따라 SK바이오팜 환불자금 중 상당 금액이 일단 주식시장에 머물면서 투자처를 물색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승주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펀드 관련 문제가 계속 불거짐에 따라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결국 올해 하반기까지 공모주 투자열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류은혁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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