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올해 동영상 108개…이틀에 한개씩 올려 '유튜브 콘텐츠' 1위

조회수는 신한은행 4468만회 '톱'…전체구독자수는 농협은행 42만명 최고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시중은행의 광고 채널도 텔레비전보다는 유튜브가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플랫폼 이용자의 연령층도 달라진 만큼, 광고의 성격도 변화됐다. 과거에는 '신뢰'라는 추상적 가치가 강조된 이미지 광고가 많았다면, 요즘엔 이야기를 담아낸 콘텐츠들이 대세를 이룬다.

업계는 유튜브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올해 들어 콘텐츠 제작에 특히나 열중하고 있다. 텔레비전 광고 대비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어서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금융회사로선 최적의 마케팅 채널인 셈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신한, KB국민, 우리, 하나, NH농협)의 유튜브 계정엔 이날 오전 기준으로 올해 총 373개의 동영상 콘텐츠가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KB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의 '슬기로운 금융생활' 캡처화면 [이미지=KB국민은행 유튜브 채널]

올해 기준으로 가장 부지런히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곳은 KB국민은행이다. 이날 기준으로 올해 1월 1일부터 게시된 동영상 수는 총 108개에 달한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이틀에 한 번 꼴로 영상을 게시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영상 조회수는 2257만9238회다.

누적 수치도 시중 은행 중 가장 높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1년 9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이래, 총 1천32개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조회수는 9968만547회에 달한다. 구독자는 16만명이다.

올해 가장 높은 조회수를 올린 콘텐츠는 354만6366회를 기록한 '대한이 살았다' 영상이다. 7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독립에 대한 열망을 드높이고자 만든 노래를, KB국민은행이 선율을 재창작해 만든 콘텐츠다. 이 영상은 지난 3월 한국광고학회가 주관하는 '제27회 올해의 광고상'에서'온라인·모바일광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방탄소년단 영상도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올해 게시된 영상 중 방탄소년단이 등장하는 영상은 총 29개로, 총 550만1035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은 '마니버니'라는 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공식 홍보채널이라면, 마니버니는 금융·사회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지난 해 6월 개설됐으며 구독자는 10만8000여명이다. 전체 영상 39개 중 올해 업로드된 영상은 23개다. 누적 조회수는 74만4468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유튜브는 가장 많이 이용되는 디지털 콘텐츠 채널이면서, 각 기업이 알리고 싶은 내용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창구다"라면서 "KB국민은행도 유튜브 채널 특성에 맞춘 다양한 영상 콘텐츠 제작을 통해 고객과 소통해 나가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구독자면에선 NH농협은행이 압도적으로 앞서있다. 지난 2012년 11월 채널 개설이후 현재까지 42만4000여명이 농협은행의 유튜브 채널 'NH튜브'를 구독 중이다. 전체 콘텐츠 개수는 286개, 조회수는 3435만9539회다.

올해 업로드된 동영상 개수도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총 91개가 게시됐으며, 조회수는 1737만3446회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공원소녀의 뱅지순례'로 385만3360회를 올렸다. 홍보모델인 아이돌 '공원소녀'가 농협은행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다.

신한은행은 앞선 두 은행보다 동영상 갯수는 뒤처지지만, 조회수면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올해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동영상 개수는 67개이며, 조회수는 4468만5663회다. 전체 동영상 개수는 213개, 조회수는 7680만7403회다. 구독자는 4만7400여명이다.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의 '친한은행' 캡처화면 [이미지=신한은행 유튜브 채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최대 14만원 먼저 받고 시작하자! 신한플러스멤버십!'이다. 2279만9714회로 전체 조회수의 30%에 육박한다. 배우 이엘·곽도원씨가 출연한 '내 돈 관리 끝판왕 광고'도 각각 989만, 998만여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특히 이 영상의 경우 기존 광고와 다르게 느와르 영화의 형식을 띄고 있다. 새로운 방식과 연출을 통해 광고 몰입감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에서 제작됐다는 게 신한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어린이의 눈에서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는 '친한은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경제 이슈나 정보, 상품, 서비스 소식을 고객들에게 보다 더 재미있게 전달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게 유튜브 채널 운영 목적이다"라며 "다른 유튜브 콘텐츠 속에서도 한 번이라도 더 눈길을 주고 직접 찾아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적을 갖고, 전체 콘셉트를 'Fun'으로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누적 동영상 개수가 많다. 지난 2006년 11월 개설 이래 총 602회가 게시됐으며, 누적 조회수는 3791만4039회, 구독자는 2만8000여명이다. 올해 들어선 29개의 동영상이 게시됐으며, 22만2548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우리은행의 경우 서브 채널인 '웃튜브'가 최근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공식 계정과는 별도로 '금융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채널로 만들어졌다. 올해만 47개의 동영상이 게시됐으며, 216만8722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전체 동영상 개수는 146개, 누적 조회수는 672만4364회다.

대표 콘텐츠로는 ▲'은행에서 근무하는 남녀의 썰'이라는 뜻으로 은행원들이 직접 출연해 평소 업무를 하면서 생기는 금융 에피소드나, 구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을 풀어주는 '은근남녀썰' ▲초면에 차마 묻기 힘든 경제·금전적 질문들을 거침없이 물어보는 이색 경제 관념 소개팅 '초면에 실례지만' 등이 있다.

우리은행 유튜브 채널 '웃튜브'의 '은근남녀썰' 캡처화면 [이미지=우리은행 유튜브 '웃튜브' 채널]

하나은행은 전속모델 배우 김수현씨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 4월 24일 게시된 '[하나은행 × 김수현 EVENT] 하나를 알면 열을 번다!' 영상은 1049만5536회의 조회수를 올렸는데 이는 올해 하나은행 유튜브 영상 조회수 1135만2617회의 92%에 달한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고액자산가들의 재테크 노하우 등을 설명하는 '돈을말하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의 전체 동영상 개수는 132개, 누적 조회수는 4023만3531회다.

5개 은행들의 유튜브 채널 분석 결과, 올해 제작된 콘텐츠가 전체 영상의 20~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개설시기가 대체로 10년 전임을 고려할 면, 올해 들어서 특히나 유튜브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유튜브 콘텐츠만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기존엔 이미지, 상품광고 예산 또는 각 사업부서 예산으로 만들어진 광고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됐으나, 올해부턴 유튜브만을 위한 예산으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또 유튜브 업무를 'SNS Lab'으로 이관하고 전담 인력을 투입해 전문성을 향상시켰다.

우리은행도 매월 사내 설문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콘텐츠화하는 한편, 포털 포스트 채널을 통해서도 PB들의 상담 사례를 공유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는 텔레비전 등 전통적인 채널보다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 채널을 이용하는 게 비용이나 효과 면에서나 효율이 좋다고 설명한다. 최근들어 뉴미디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가치보다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요즘의 트렌드를 고려하면 유튜브가 최적의 마케팅 채널이라는 것이다.

특히 텔레비전 광고는 10~15초라는 매우 짧은 시간에 고객을 사로잡아야하는 어려움이 있는 반면, 유튜브는 분량이나 형식 면에서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은행의 텔레비전 광고는 주로 '신뢰' 등의 가치를 강조한 이미지 광고였는데, 이는 경험을 중시하는 지금의 트렌드와는 잘 부합하지 않는다"라며 "유튜브에선 텔레비전에서 하기 어려웠던 금융상품 광고를 단편영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만큼, 비용이나 효과 측면에서 텔레비전보다 낫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서상혁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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