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로나19'가 연내 진정된다 하더라도 숙박·영화·항공·자동차·여행 등 충격을 중점적으로 받은 업종은 실적 악화로 채무상환능력이 크게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공은 완전자본잠식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4일 '2020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재무건전성도 저하되고 있다"며 "특히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유동성 사정 악화 및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내에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매출 및 재무적 충격이 일정기간 지속되면서 기업의 유동성 부족 규모가 30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업종별로는 ▲소매·숙박음식·여가서비스·영화 등의 내수업종 ▲석유화학·자동차·항공·여행·해운 등 해외수요 업종 등이 취약업종으로 분류됐다.
내수업종은 올 2분기까지, 해외수요 관련 업종은 3분기까지 코로나19 충격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 9개 취약업종은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충격 이전에도 영업적자를 나타냈던 항공의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심각한 수준 2019년 -0.4배에서 -7.2배까지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의 경우 여타업종은 100%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었으나 취약업종은 항공 등을 중심으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행의 경우 2019년 142.2%에서 336.1%, 영화는 2019년 154.3%에서 268.1%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항공의 경우는 영업실적 악화가 심각해 완전자본잠식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자본잠식이란 누적적자가 많아져 납입자본금을 모두 잠식해 자본이 바닥나고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을 말한다.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유동성 사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업의 시장성 차입금 조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업어음(CP), 회사채 시장 등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유동성 상황이 악화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봤다.
한은은 "기업의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채무상환능력이 단시일 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유예 등 비상지원조치가 종료될 경우 다수 기업이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기업실적 및 유동성 사정 변화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대응방안을 사전에 마련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