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M·폭스바겐, 업그레이드 전기차 출시 앞다퉈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앞두고 주도권 경쟁 본격화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GM그룹, 폭스바겐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 3곳이 각각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자동차를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전용 플랫폼을 적용하면 현재보다 성능이 뛰어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자동차그룹, GM그룹, 폭스바겐그룹 등이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3사는 지난 5년 간 전기차 판매와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전기차 아키텍처 고도화를 준비해온 업체들로 손꼽힌다. 이에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명칭은 'E-GMP'다. 지난해 CES(국제가전박람회)에서 선보였는데, 이를 적용한 전기차 양산 모델은 내년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NE, 기아자동차 CV, 제네시스 JW 등이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GMP의 경우 개발 단계부터 전기차 특성에 맞춰진 플랫폼이다. 차체 하부에 고전압 배터리를 평평하게 장착해 무게중심을 낮춰 안정감 있는 주행이 특징이다. 또 배터리팩 탈부착이 가능해 고객 선호도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변경할 수 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이오닉(271km), 코나(406km)보다 늘어난 500km 정도로 추정된다. 급속 충전시간은 기존 54분에서 20분 안팎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비는 6.1km/kWh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E-GMP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의 전기 콘셉트카 45. [현대자동차]

GM그룹은 지난 3월 3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BEV3'와 신규 전기차 배터리 '얼티엄(ultium)'을 공개한 바 있다. 먼저 BEV3를 기반으로 한 캐딜락 신규 모델이 내년 출시 예정이다.

BEV3는 세단, 트럭, SUV, CUV, 상용차 등 여러 세그먼트에 사용이 가능한 유연성이 특징이다. 얼티엄 배터리는 팩 내부에 대용량 파우치형 셀을 세로 또는 가로로 쌓을 수 있게 해 차량 설계에 따라 배터리의 에너지 저장과 레이아웃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코발트 함량을 낮춰 배터리 비용을 낮출 계획이다. 최대 주행거리는 643km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GM 신규 전기차 플랫폼과 배터리. [GM]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MEB'와 'PPE'다. 이를 그룹 대부분 브랜드에 적용할 계획인데, PPE는 아우디·포르쉐 등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에 적용한다. 폭스바겐은 올해 안에 MEB를 적용한 ID.3, ID.4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MEB는 후륜·사륜구동 시스템, 길어진 휠베이스와 짧아진 오버행으로 내부 공간 확대, 커진 휠 등이 특징이다. 특히 ID.3의 가격이 4만 유로, 우리 돈으로 5천만 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보여 가격 경쟁력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PE는 MEB와 기본 형태는 비슷하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용되는 만큼 출력과 성능 등의 측면에서 더 발전된 형태다. 사륜구동·조향이 가능하고, 800V 전압으로 350KW급 고출력 충전이 가능하다.

폭스바겐 전기차 ID.4. [폭스바겐]

현재는 주행성능이나 운행거리 등에서 테슬라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 3사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내놓으면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뒤를 이은 3사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2050년 세계 승용차의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출시를 넘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에도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폭스바겐은 포드와 MEB 플랫폼을 공유하기로 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포드와 제휴해 밴·픽업트럭 등을 공동 개발한다. 또 중국 합작사에도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민선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폭스바겐은 자사 MEB 플랫폼을 타 기업과 공유하기로 해 자사 중심의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계획"이라며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2025년까지 판매량의 약 20%를 전기차로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공동개발로 생태계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사는 전기차 판매량 목표도 각각 제시한 상태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연 56만 대, GM은 5년 내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연 100만 대,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연 3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황금빛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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